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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심잡기' 나선 李-鄭

전국교육자대회열려…李 "교육이 경제살려" 鄭 "교육대통령"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0일 현직 교사들을 앞에 놓고 교육 정책 대결을 벌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한 전국교육자대회에서다. 정 후보는 이 후보의 '경제대통령' 구호를 겨냥한 듯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 반면 이 후보는 "교육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고 맞받았다.

정 후보는 "12월 19일 대통령이 되면 교육대통령을 선언하겠다. 최고의 교육수준을 만들 것을 국민 앞에 선언하겠다"면서 교육계에서 요구해온 국내총생산 대비 교육재정 비율 6% 상향조정을 약속했다.

그는 이 후보의 자율형사립고 설립 대폭 확대 공약을 겨냥, "야당 후보가 자사고 100개를 만들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겠다고 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수월성은 초.중.고생에게 강요할 일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제는 대학에 있다. 중.고교 선생님들을 들볶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대학을 실질적으로 개혁해 일본에 뒤지고 중국에 추월당하는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이 되면 2008년 1월1일부터 1년을 교육혁명을 위한 사회대협약에 착수하겠다"면서 초.중.고생의 사교육비 감면과 입시 위주 공부에서의 해방 등도 약속했다.

정 후보는 자신이 속한 신당이 교총보다는 전교조에 더 가까운 것으로 비치는 것을 의식한 듯 "이원희 교총 회장을 사랑한다", "이원희 회장의 말을 책임지고 실현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통해 교총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도착하기 전 행사장을 떠난 정 후보를 겨냥한 듯 "선거철이 되면 무엇이든지 다 해 주겠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나는 말이 아니라 실천해주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교육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며 "교육의 변화, 교육의 개혁없이 미래가 없습니다. 이제야말로 바꿀 때가 됐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교육부의 대학 규제가 심하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대학 총장님도 와 계시지만 총장님이 대단한 줄 알았더니 권한이 아무것도 없다. 교육부가 다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정 후보와 마찬가지로 GDP 대비 교육재정 6% 달성을 약속하면서 "지나간 5년간 몰라서 못하고 해본 일이 없어서 못했던 사람이 갑자기 지금부터 잘 하겠다고 하면 그 것을 믿을 수 있느냐"며 자신만이 이 같은 계획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한 공교육 제고, 농어촌 기숙형 공립학교 설립 등을 약속한 뒤 "미국에 갔을 때 대통령이 오는 행사인데도 가장 높은 자리에 시골학교 교장 선생님이 앉아 있었다. 선생님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 시작전 서울시 선관위 직원 20여명이 행사장을 찾아와 "대선후보가 교육에 관한 정견이나 공약을 발표하는 것은 선거운동을 위한 불법집회에 해당한다"며 정 후보와 이 후보에게 불참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하려 했으나 교총 관계자들이 몸으로 막아 무산됐다.

선관위 직원들과 교총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20여분간 옷이 찢어질 정도의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공문 전달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선관위 관계자들은 "두 후보가 참석해 정견 발표를 한다면 선거법 위반으로 반드시 문제를 삼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동영 후보는 인사말에서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이라고 한 것은 법을 좁게 해석한 것"이라며 "교육대통령을 뽑기 위해서 원내 1당과 2당의 후보를 초청해 교육정책에 대한 비전을 듣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만일 법에 문제가 있다면 국회에서 법을 고치겠다"고 주장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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