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아찔하다. 망치로 한 대 맞은 듯하다"(shade57),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나를 돌아보게 하고 아이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khm8963), "공짜로 보기 아까운 방송입니다"(dubu18)
EBS TV가 2월25일부터 29일까지 선보인 '인간탐구 대기획 5부작-아이의 사생활'(연출 정지은, 김민태)이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교육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EBS가 TNS미디어코리아의 자료를 인용해 4일 밝힌 '아이의 사생활'의 시청률은 지난주에 비해 120%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 결과로는 전주 대비 106% 상승했다.
EBS 프로그램은 통상 0.5%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아이의 사생활'은 이를 훌쩍 넘어선 0.78~1.46까지 기록하며 5부작 방영 내내 높은 관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로그램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 의견의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EBS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프로그램별로 대개 1~2건 내지, 많아야 10여 건의 의견이 올라오는 데 반해 '아이의 사생활'에는 400건이 넘어섰다. 또한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5일간 하루 20~30여 건의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역시 프로그램별 평소 1~2건의 문의 전화가 오는 것과 크게 대비됐다.
EBS는 "특히 타 방송사의 드라마가 끝나기 전과 후의 시청률 변화가 매우 컸는데, 2월26일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MBC TV '이산'이 끝나기 전인 11시10분에는 시청률이 0.03%였으나 드라마가 끝난 직후 시청률이 1.87%까지 급상승하며 대단한 시청자 유입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호응은 과거 EBS가 제작한 교육 다큐멘터리 '아이 성장보고서'나 자연 다큐멘터리 '시베리아 호랑이' 방송 때와 비슷하다. 두 작품 모두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시베리아 호랑이'의 경우는 EBS에서 방송할 당시 시청률 1.5%를 기록했지만, 이례적으로 KBS를 통해 재방송됐을 때에는 7.5%의 시청률을 기록해 매체 파워에서 약 5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EBS는 '아이의 사생활' 역시 다른 지상파 3사를 통해 방송됐다면 훨씬 시청률이 높았을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시청자들의 호응으로 '아이의 사생활'은 1~2일 재방송됐음에도 또다시 재방송 요청이 이어지고 있으며, DVD 제작 판매에 대한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이에 EBS는 4월1일 정식 DVD 발매에 앞서, 원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현재 프로그램 복사본을 판매 중이다.
제작진은 "시즌2 제작에 대한 요청, 학교 등 기관 교육 활용에 대한 협조 요청, 자아존중감과 다중지능 진단에 대한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의 사생활'은 EBS 제작진이 6개월에 걸쳐 각종 실험과 세계 석학의 자문 등을 통해 과학적으로 접근한 아동기의 여러 특징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1편 '남과 여', 2편 '도덕성', 3편 '자아존중감', 4편 '다중지능', 5편 '나는 누구인가'로 각각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