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연대가 물리, 화학 등 기초학력이 부족한 신입생들을 선배 재학생이 가르치는 정규 과목을 개설했다.
서울대는 2008학년 1학기에 이공계 신입생이 3∼4학년 선배에게 강의를 듣는 기초수학, 기초물리학, 기초생물학, 기초화학 등 1학점짜리 과목 4개를 개설ㆍ운영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강좌는 고등학교서 물리, 화학 등을 선택과목으로 배우지 않은 신입생들이 학부 강의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생긴 정규수업들이다.
기존 신입생과 학부생의 1대1 `튜터제'를 정규 수업으로까지 확장한 조치로서 학부생이 학점을 주는 정규수업 강의를 맡는 건 국내에서 처음이다.
서울대는 수학(정원 250명), 물리(정원 120명), 생물학(정원 70명), 화학(정원 70명)에 각각 30명, 30명, 19명, 30명을 배정해 강사 1명이 10명 이내의 수강생을 맡아 밀도 있는 소규모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학부생 조교들은 강의의 대가로 매월 30만원을 받지만 학점 혜택은 보지 않는다.
조교들은 수강생들의 성실성과 성취도를 평가해 담당교수에게 보고하고 강의를 개설한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평점을 매기게 된다.
서울대 자연대 관계자는 "기초과목을 고교에서 배우지 않고 진학한 학생들이 학부 강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배려하는 차원에서 개설한 수업"이라며 "학부생들을 조교로 넣는 시도는 국내에서 처음인 만큼 취지대로 성과가 나타날지는 좀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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