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 예산 중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비율은 20% 안팎이고 나머지는 중앙 정부의 몫이다. 이 비율은 미국 등 선진국과는 정반대로,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교육 지원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 지원 사업을 주 업무로 하는 인재육성과를 만들어, 경기도내 다른 시군구보다 세배가 넘는 예산으로 학교를 돕고 있는 화성시의 경우는 의미가 있다. 화성시의 학교지원 사례를 알아보기 위해 26일 오후 최영근(49세) 화성시장을 만났다.
행정고시(33회) 출신으로 경기도 기획예산담당관을 지내고 3대에 이어 4대 민선시장을 역임하고 있는 최 시장은, 교육에 관한 그의 구상을 밝혔다.
-교육 사업에 역점을 두게 된 계기는=
“화성시는 매년 5만 명 정도의 인구가 유입될 정도로 도시화 속도가 빠른 반면 인근 도시에 비해 교육인프라는 열악한 편이다. 학부모들은 좋은 학교를 찾아 수원이나 서울로 이사를 가거나 유학 보내, 시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여건 개선이 절실했다.”
-인재육성과를 만든 이유는=
“지역 여건에 맞는 교육지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인재육성과를 만들었고, 매년 화성시교육청과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
-다른 시에 비해 교육투자가 많은 편인가=
“2007년도 화성시의 학교지원 예산은 200억 원 규모였고, 예산대비 지원 비율(3%)은 과천시와 더불어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중 1위였다. 이는 경기도 평균치(1.2%) 3배에 가깝다.”
-내세울만한 교육사업은=
“학교에 어학실, 도서실, 급식실, 다목적 강당을 설치하고 원어민 교사를 지원하고 있다.(화성시는 관내 모든 학교에 한명씩의 원어민교사 인건비와 주택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2010년 개장을 목표로 외국어마을과 동탄 국제고, 천문테마파크, 국제교육 특구를 조성하고 있다.”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깔아줘 호평을 받고 있다=
“체육공간이 부족한 시민들이 운동장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까지 모두 45억 원을 들였다. 2010년까지는 15개 학교에 인조잔디를 깔아줄 계획이다.”
-우수 교육프로그램 공모전은 무엇인가=
“내년이면 학교기본시설 지원 사업이 완료된다. 이제부터는 학생들이 보다 직접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신도시 인근의 열악한 지역에 외국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어학모델학교 지원, 전문계고 육성을 위한 창작모델학교 지원, 학교경쟁력 향상을 위한 우수프로그램 공모 사업 등이 다. 금년 1월 공모했는데 3개 분야 17곳 선정에 51개 교가 지원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동탄 신도시 국제고 신설 추진은 잘되나=
“작년 교육부의 특목고 설립 유보에 따라 지연됐으나 새 정부 출범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10년 개교할 것이다.”
화성시는 자녀를 유학 보내는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서울 사당동에 80명의 대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장학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월계동에 1천평의 부지를 확보해 대규모 기숙사를 건축하고 있다고 최시장은 밝혔다.
그는 또 “등교보다는 하교 안전사고가 더 많이 발생 한다”며 대책이 필요하고, 위기에 처한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는 자원봉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