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 서비스에 나서는 ‘용공모터스’(용산공업고), 웰빙시대 건강식품으로 새롭게 개발된 ‘궁중 약(藥)고추장’(전주대), 도자기와 하이테크 기술을 접목한 인테리어 제품을 생산하는 ‘클레이텍’(전남도립대) 등 30개 학교기업(대학 5개교, 전문대 9개교, 전문계고 16개교)이 교과부로부터 새롭게 지원을 받는다.
교과부는 17일 제3기 학교기업 지원사업 선정학교 66개교(기존학교 36개교 포함)를 확정·발표했다. 학교기업은 특정 학과 또는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학교가 직접 물품을 제조·판매·수선·가공하거나 용역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번에는 신규학교 2억5천~4억5천만원, 기존학교(대학 11개교, 전문대 14개교, 전문계고 11개교) 5천~1억5천만원 등 총 150억을 지원한다.
새로 선정된 학교 중 서울 용산공업고의 ‘용공모터스’가 눈길을 끈다. ‘용공모터스’는 자동차부분정비업 3급 면허를 가지고 자동차를 정비한다. 현재 지역 사업자와의 영업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승용차경정비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자동차 정비는 도제제도처럼 현장에서 긴 수습기간을 거쳐야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현장 실습이 중요해 설립됐다. 용산공업고는 2010년부터는 자동차종합정비업(1급 정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조선시대 수라상에 오르던 궁중 고추장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가공, 대량생산에 나서고 있는 전주대 ‘궁중 약고추장’도 전통음식의 퓨전화를 내세워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 전통음식문화 전공 학생들이 만드는 약고추장은 꿀, 쇠고기, 참기름, 배즙으로 농도를 맞추고 파, 마늘, 양파, 깨소금을 기본양념에 포함해 각종 음식의 소스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난 4년간 8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올린 전주대는 앞으로 홈쇼핑과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순창 장류연구소 등과의 협동연구로 학교기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년간 계속 지원학교로 선정된 거제공업고 ‘거공테크’는 학교기업의 성공적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2004년 설립한 ‘거공테크’는 배전반과 전기자동제어반 제조 사업을 운영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거제공업고는 3학년 전학생들이 개인별로 14시간 동안 현장실습를 할 수 있도록 해 졸업생 취업률이 27.1%(2006년)에서 32.9%(2007년)로 올라갔다. 거제공업고는 기존 사업 외에 마케팅, 홍보, 자체브랜드 개발·판매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학교기업 지원사업은 1673명(2004년), 6246명(2006년)의 학생이 현장실습을 하고 각각 115명, 309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매출액도 첫해 23억에서 167억으로 증가하면서 학생 장학금, 교직원 보상금 및 교육·연구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학자율화 추진계획’에 따라 소재지 제한을 완화해 행정구역내 교지 밖에도 설치를 허용하고, 사업종목 역시 교육적 측면이나 사회통념상 영위하기 곤란한 숙박업, 오락 서비스업 등 19개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가능토록 했다.
교과부는 올해 학교기업을 통해 현장실습생 8000명, 채용인력 400명, 매출액 200억, 기술이전 300건, 산업재산권 100건 등의 파생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