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이 보이냐?’(사진)가 5월 8일 개봉에 앞서 25일 교총 대의원회의에서 상영됐다. 영화를 본 한 교사는 “교사가 된 길수의 안타까움이 지금의 내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은사님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는 영화였다”며 “선생님께 전화로라도 안부를 여쭤봐야겠다”고 말했다.
영화는 미술 수업이 한창인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시작한다. 한 아이가 그림그리기엔 관심이 없고 핸드폰으로 열심히 문자를 보내고 있다. 보다 못한 선생님은 핸드폰을 집어넣으라고 하지만, 아이는 “엄마랑 이야기하는 거에요”라며 뾰로통한 표정을 짓는다. 또 수업 중 학원 숙제를 하던 아이는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자 죄송해하기는커녕 아쉬워하며 문제집을 책상 서랍에 넣는다.
영화 속 주인공 길수(배우 이창훈)는 초등교사로 사제지간의 소통이 어려운 이 같은 현실이 안타깝다. 방학 중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싶지만, 학부모들의 반대로 이마져도 쉽지 않다. 길수는 담임선생님과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선생님의 흔적을 찾기 위해 고향인 신도로 향한다.
1970년대 서해안의 섬마을 신도. 초등학생인 길수(배우 유승호)는 엄마 없이 매일 술만 마시는 아버지 밑에서 동생을 보살피며 살고 있다. 길수의 유일한 희망은 서울 남대문에서 일을 한다는 엄마를 찾는 것. 그 꿈이 담임선생님 은영(배우 오수아) 덕분에 이뤄질 것 같다. 선생님이 제자들을 위해 서울의 한 과자회사에 수없이 편지를 보낸 결과 초청을 받은 것이다. 젊은 나이에 섬마을에 들어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과 함께 서울로 향한 길수와 신도분교 14명 아이들에게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성인이 된 길수는 왜 선생님을 찾아 고향으로 향하는 것일까?
‘서울이 보이냐?’ 속에서 서울 수학여행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여비를 만들기 위해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는 은영의 모습은 교사들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또 수학여행 중 사라진 아이들을 찾느라 고군분투하는 모습 속에서는 진한 감동이 다가온다.
교총은 같은 날 주연인 오수아 씨, 유승호 군을 교육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교육과 스승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데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