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반대 집회에 대한 경찰의 불법 규정과 시도교육청의 학생 참여 자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6일 저녁 열린 촛불 문화제에도 지난 주말과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이 대거 참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저녁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반대 침묵시위에 참석한 8천여명 가운데 70%가량이 중고생으로 채워졌으며 청계 광장에도 모인 참가자 3천여명 가운데 4분의 1가량은 중고생이었다.
여의도 행사의 경우 시작 당시에는 중고생 비율이 80% 가까이 달했다가 퇴근한 직장인들이 동참하면서 중고생 비율이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청소년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으며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탓인지 자발적인 참석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다.
청소년 참가자들 가운데는 익명의 문자를 받았다는 학생도 있었지만 이들 역시 상당수가 자신들의 자발적 의사를 강조했다.
이날 오후 8시에 여의도로 오라는 익명의 문자를 받았다는 이지영(16ㆍ경기도 고1)양은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 관련 뉴스를 봤는데 광우병이 뭔지 알고 싶어 왔다"며 "학교에서 불법시위니까 참석하지 말라고 했고 학생부에서도 참가자를 파악하려 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문화제에 참여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오후 5시부터 인천에서 올라와 청계천으로 나와 있었던 중학생 정현아(15)양과 이가영(15.여)양은 "슈퍼주니어 팬카페 회원인데 우리 카페에 올라오는 글의 절반 이상이 촛불집회에 관한 글이다. 당연히 알 수밖에 없다. 여의도에서 하는 것은 침묵시위라 우리의 이야기를 외칠 수 있는 청계광장으로 왔다"며 뜨거운 관심을 표명했다.
이날 교육청과 학교 등 교육당국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행사 불참을 당부하는 문자를 보내는 등 학생 단속에 나섰지만 학교 급식에 미국산 쇠고기가 가장 많이 사용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막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