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청내 자연학습장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서울시내 각급 학교에서 조류를 이용한 교육이 전면 중단되고 학교 주변 병아리 판매에 대한 단속이 실시된다.
교육 당국이 국가 시책에 따라 AI로 인해 닭ㆍ오리 등 가금육의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홍보하고 있지만 일선학교에서는 이미 학교 급식에서 닭고기와 계란이 많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던 AI가 경기도에 이어 서울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자연생태학습을 비롯해 학생 교육시 병아리와 닭 등 조류를 이용한 학습을 당분간 중단하도록 각급 학교에 지시했다고 8일 밝혔다.
신록이 짙어가는 5월 학교에서는 자연 생태를 관찰하는 체험학습을 위해 숲, 하천, 농가 등을 많이 방문하지만 당분간 학교 행사시 조류를 사육하는 농가나 자연학습장은 방문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AI 확산 우려에 따라 학교 주변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병아리를 판매하는 행위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학교별로 학교장을 비롯해 교직원들이 학교 주변 단속에 나서도록 지도했다.
또 일부 학교에 설치된 조류 사육시설내 닭, 오리 등 가금류의 개체 수 파악에 나서는 한편 이상징후가 발생할 경우 즉시 자치구와 서울시 등에 보고할 것을 당부했다. 학생 개인위생을 위해 손씻기ㆍ양치질 등 전염병 예방교육 강화도 당부했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정부 시책에 따라 각급 학교에 계란과 닭ㆍ오리 등 가금육의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안전성 홍보 및 소비 촉진을 당부했지만 이미 일선학교 급식에는 닭고기와 계란 등이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요청으로 일선학교에 닭고기 등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공문을 내려보냈지만 이미 상당수 학교의 급식에서 닭고기와 계란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가 먹지 않겠다는 것을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논란과 관련, 학교 급식의 미국산 쇠고기 사용에 대한 우려도 높지만 아직 학교 급식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관악구와 동작구의 모든 초중고를 대상으로 학교 급식에 제공되는 쇠고기 원산지를 파악한 결과 미국산은 전혀 없었고 대부분 국산이며 호주산과 네덜란드산이 일부 있었다고 시교육청은 전했다.
시교육청의 다른 관계자는 "학교 급식에 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는 경우 학교급식 관련 지침에 따라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더라도 당장 학교 급식에 쓰는 곳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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