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시험 출제기관인 미국 교육평가원(ETS)은 7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프린스턴에 있는 본부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지난해 한국의 토플 평균 점수가 120점 만점에 77점을 기록해 2006년의 72점에 비해 5점 올랐다고 발표했다.
ETS는 한국의 인터넷기반(IBT) 토플 시험 결과는 응시자들이 세계의 상위권 대학에서 성공적으로 공부하는데 필요한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는데 상당한 발전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 램지 ETS 글로벌 수석부사장은 "평균 점수가 5점 오른 것은 한국의 학생들이 대학 수준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의 지난해 토플 응시자는 12만4천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면서 올해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응시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토플 점수가 오른 것에는 외국어고 입시에서 토플을 제외키로 함으로써 이전까지 어린 학생들까지 토플 응시 바람이 불었던 현상이 수그러든 것도 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의 토플 평균 점수는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평균인 78점에는 1점 모자란다.
반면 중국의 경우 지난해 토플 평균 점수는 전년보다 2점 오른 78점을 기록해 세계 평균 점수와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ETS는 밝혔다.
램지 부사장은 토플 점수의 국가별 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에스토니아가 가장 점수가 높고 독일은 평균 97점 정도라고 밝힌 뒤 "한국, 중국과 같이 많은 응시자들이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고, 일찍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기 때문에 국가별 순위를 매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램지 부사장은 지난해 한국에서 시험장 부족으로 토플 응시기회를 얻기 어려운 문제가 나타난 이후 시험장을 늘려 현재는 서울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토플을 보는데 2주 이상 걸리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한국에 238개의 시험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ETS는 지난해 토플 대란이 발생한 이후 시험장을 늘리기 위해 시험장을 기존의 4년제 대학에서 2년제 대학으로까지 확대했다.
그는 또 인터넷 사이트 등에는 여전히 토플에 응시하기 어렵다는 불만들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불평을 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다"면서 시험장을 확대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램지 부사장은 한국의 문제 중 하나는 토플을 대학에서만 치러야 한다는 점으로, 대학이 이를 다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의 토플 응시료(170달러)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 "한국은 토플 시험을 치르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비싼 국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