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와 청주교대, 충북대 등 청주권 3개 대학생 100여명이 9일 오후 충북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학교자율화 조치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wkimin@yna.co.kr
(청주=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 한국교원대와 청주교대, 충북대 등 청주권 3개 대학생 100여명은 9일 오후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학교자율화 조치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학교자율화 조치는 학교황폐화 정책이며 학교장과 관리자들을 위한 자율화 조치"라며 "예비교사이기 이전에 언니, 형으로서 우리가 받았던 고통을 동생들에게 되물려 줄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또 "현재 학생들은 0교시 수업과 정규수업, 보충수업, 야간심화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등 하루 15시간 이상을 학교에서 시달리고 있다"며 "충북도교육청은 '실력충북'을 내세워 일제식 학력고사를 재도입했고 중학교 보충수업과 함께 고입 연합고사 도입 등을 통해 초.중학생들을 입시광풍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참가 대학생들은 "앞으로 교단에 서게 될 예비교사로서 우리의 노동현장을 사설학원으로 만드는 것을 거부한다"면서 참교육 실현과 학교 황폐화 저지를 위해 4.15 학교 자율화 조치가 폐기될 때까지 투쟁할 것과 우리가 받았던 고통을 동생들에게 되물려 주지 않기 위해 투쟁할 것 등 3개 항을 결의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도교육청에서 12일째 단식농성 중인 전교조 충북지부 김상열 지부장 등 전교조 소속 교사 20여명도 함께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