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스승의 날인 15일 충북지역 각급 학교 학생회가 마련하는 이색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옥천여중학교 학생회는 이 날을 '스승과 하나 되는 날'로 선언하고 사랑의 꽃 달아 드리기와 평소 쌓인 불만을 공개토론하는 '자유선언, 주먹이 운다' 코너 등을 마련했다.
또 교사와 학생이 역할을 바꿔 수업을 진행하고 스파게티. 샌드위치. 김밥 등을 함께 만드는 요리시간을 통해 사제의 정을 다졌다.
보은 보덕중학교 학생회도 이날 선생님께 편지쓰기와 꽃 달아 드리기 행사를 가졌으며 교사들은 6명의 제자에게 10만원씩 장학금을 주고 형편이 어려워 체험학습에 참가하지 못하는 제자 4명의 체험학습비도 대납해줬다.
영동 상촌초교는 이날 정규수업 대신 전교생 50명이 스승과 어울려 흙 피리를 만드는 체험학습을 마련했다.
흙 피리 연구가인 김창진(일명 후두둑 선생) 씨를 초빙한 이날 행사에서 스승과 제자들은 흙을 반죽해 피리를 만들고 모닥불에 완성된 피리를 구워내며 정을 다졌다.
상촌초교 이상호 교장은 "사제가 오순도순 둘러앉아 얼굴에 진흙과 숯검정을 묻혀가며 벽을 허무는 기회가 됐다"며 "딱딱한 기념식 보다 유익하고 알찬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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