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교육 공약인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에 따라 농산어촌 위주로 추진될 것으로 알려진 마이스터고와 기숙형 공립학교가 대도시인 서울에도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는 2011년 또는 2012년 농산어촌 및 중소도시를 위주로 자율형 사립고 100곳, 기숙형 공립학교 150곳, 마이스터고 50곳을 설립하는 계획으로, 올해 기숙형 공립학교 88곳과 마이스터고 20곳이 1차로 지정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우선 올해 전문계고 가운데 2곳을 마이스터고로 지정해 운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교육여건이 열악한 공립고 3곳을 기숙형 공립학교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전문계고의 특성화, 다양화를 모색하는 일환으로 올해 마이스터고 지정ㆍ운영을 계획을 신규 추진사업으로 설정해 전문계고 2곳을 정부가 추진하는 마이스터고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또 내년에 기숙형 공립학교 3곳을 설립한다는 계획 하에 최근 열린 투자심사위원회에 `기숙형 공립학교 지정ㆍ운영을 위한 기숙사 설치'를 안건으로 올려 총 379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국고에서 75억원을 지원받고 시교육청 자체 재원으로 304억원을 충당한다는 것이다.
기숙형 공립학교 지정 대상은 재정자립도가 낮고 교육여건이 열악한 학교 중 기숙사를 지을 수 있는 부지 등 여유 공간이 있는 곳이다.
당초 기숙형 공립학교는 농산어촌 학생들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어서 농산어촌이나 중소도시의 군(郡) 지역에 설립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대도시의 열악한 학교도 기숙형 공립학교로 전환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도 올해 군 지역 4곳에 기숙형 공립학교 4곳을 건립하고 내년에는 시(市) 지역에도 추가 지정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서울 등 대도시 지역까지 기숙형 공립학교와 마이스터고 설립에 욕심을 내는 것은 이들 학교에 각각 50억원, 25억원의 예산이 지원되고 교육과정도 특화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원 등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농산어촌 학교에 기숙사를 지어 24시간 연중교육을 통해 도농간 교육격차를 해소한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