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4일 최근 불거진 대교협 사무총장 사퇴 압력설과 관련해 "대교협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라며 외압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대교협은 현직 교원은 대교협 사무총장이 될 수 없도록 돼 있는 현행 정관 내용을 고치기로 결의해 특정인을 대교협 사무총장에 앉히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대교협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손 회장 주재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지난달 26일 제출된 김영식 사무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사무총장 선출 방안을 논의했다.
손 회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새 시대에 맞게 대교협도 새로운 자율기구로 태어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사무총장 선임절차를 비롯해 기존의 관행을 새롭게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무총장의 경우 기존처럼 공개모집 방식으로 후보자를 모집하되 지금까지는 대교협 이사진에게만 공모 절차를 공개했지만 앞으로는 공모절차 자체를 인터넷 등 외부에 공개, 누구나 지원을 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사무총장 지원자격과 관련, 현재 정관에 `현직 교원이 아닌자'라고 돼 있는 부분을 삭제해 현직 교원도 사무총장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교협은 내주 중 서면총회 방식으로 정관 개정안에 대한 회원 대학들의 동의를 받은 뒤 정관 개정안이 가결되는 대로 사무총장 공모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사무총장 지원자격을 현직 교원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은 최근 외부에서 나돌던 `사무총장 내정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임 김영식 사무총장은 임기를 2년이나 담겨둔 지난달 26일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와 관련해 대교협 안팎에서는 대통령과 가까운 모 대학 교수가 사무총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또 대교협이 교육부의 위탁을 받아 대학을 지원하거나 입시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현직 교원이 사무총장이 되면 중립성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손 회장은 "대교협은 그런 소문과 전혀 관계가 없고 외압을 받은 사실도 없다"며 "중립성 문제라면 대교협 회장도 특정 대학 총장 출신이면 안되지 않느냐. 모든 게 이사회 중심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그런 건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강대 총장인 손 회장과 함께 노동일 부회장(경북대 총장), 임병선 부회장(목포대 총장), 이배용 부회장(이화여대 총장), 김한중 연세대 총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 등 대교협 이사를 맡고 있는 17개대 총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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