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 재학생의 4분의 1가량이 학위를 끝마치지 못하고 있으며, 퇴학률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이는 노동당 정부가 중학교 6학년생(한국의 고3)의 절반 이상을 대학에 진학시키토록 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학업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대거 진학시켰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한 지난해 공립학교나 빈곤층 출신 6학년생의 진학률은 높아졌지만, 옥스퍼드나 캠브리지 대학의 경우 오히려 이들의 진학률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엘리트주의' 논쟁이 새롭게 불붙을 가능성도 있다.
영국 고등교육전략청에 따르면 전체 대학 재학생의 22.6%가 학위과정을 끝마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의 22.4%에 비해 다소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퇴학을 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다른 대학에 편입하거나 졸업장이 아닌 다른 자격증을 얻는 길을 택하고 있다.
특히 과거 폴리테크닉(종합기술전문학교)이었다가 승격한 대학에서 학위실패율은 더 높게 나타났다.
볼튼 대학의 경우 학생의 절반 가량이 학위취득에 실패했고 안글리아 러스킨, 런던 메트로폴리탄, 런던 사우스뱅크 대학등도 10명 가운데 4명 꼴로 학위를 얻지 못했다.
영국 정부는 학생들의 퇴학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5년동안 8억 파운드(한화 1조6천억원)를 지출했다. 이 가운데는 빈곤층 학생을 입학시킨 대학에 특별 교부금을 주고,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을 위한 특별 보충 수업비 제공 등도 포함됐다.
한편 영국 정부는 중학교를 갓 졸업한 젊은이들을 대학에 더 많이 진학시키기 위해 대학 진학률에 의거해 학교 순위를 정하는 새로운 방식의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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