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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홍콩 "영어가 경쟁력"..母語 교육정책 폐기

중.고교 영어 학급 개설 허용..영어교육 재강화

주권 반환 이후 시민들의 영어 실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홍콩이 그간 중국어 교육을 강조해온 정책을 전면 폐기하고 영어 학습의 강화에 들어갔다.

8일 문회보(文匯報)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 교육국은 그간 교학 언어에 따라 영문 학교, 중문 학교로 나눠온 중ㆍ고교 과정의 구분을 폐지하고 학교마다 영문, 중문 학급을 별도로 둘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새로운 교학 언어 정책은 이르면 내년 9월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마이클 쉔(孫明揚) 교육국장은 "학교가 영어 학습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충분히 확보했다면 영문 학급을 개설할 수 있다"며 "성적이 높을수록 영문학급을 더 많이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문학급을 개설한 학교는 홍콩 내 절반 정도인 200여개 학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은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직후인 1998년 100여개 영문 교학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300여개 중ㆍ고교에 중국어, 즉 광둥어로 수업하도록 하는 모어 교학(母語 敎學) 정책을 실시해왔다.

교육 평준화를 목표로 했던 이 교육정책은 그러나 홍콩의 국제 경쟁력 중 하나였던 영어 구사력을 떨어뜨리고 중문 학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하락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

결국 홍콩은 경쟁력 강화의 차원에서 10년 만의 모어 교학 정책 실험의 전면적인 폐기를 선언한 셈이다.

쉔 국장은 앞서 핀란드 등 북유럽 지역의 영어교육 정책을 시찰하고 돌아왔다.

쉔 국장은 대학에서 영어로 수업을 듣고 말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학생들의 비율을 현재 40%에서 85%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영어를 다시 제2언어의 자리로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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