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도에도 초등학교 교사의 부족난은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최근 초등학교 교사 공개채용 응시원서를 마감한 결과 모집인원에 크게 못 미치는 지원이 이루어진데서도 시사받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 8,125명 모집에 6,894명이 지원하여 0.8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와 같은 응시원서 마감결과를 지역별로 보면 그 격차가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은 800명 모집에 1,284명이 지원하여 1.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며, 대구, 대전, 부산 등의 대도시도 모집인원 보다는 많은 지원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강원도 0.38대 1, 전남 0.2대 1의 경쟁률에서 보듯이 도 지역은 상대적으로 그 미달이 훨씬 심했다. 이와 같은 지원현상은 지원자 전원을 채용한다 할지라도 1,200여명의 교사 부족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족교사를 충원하기 위한 방편으로 또 기간제교사 임용, 퇴직교원 활용 등과 같은 궁여지책이 동원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교육부는 대도시 지역의 모집 규모 초과인원에 대해 2차로 도 지역에서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지역간 수급격차를 완화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기는 하나, 이 역시 본질적인 처방은 될 수 없다고 본다.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구직난 속에서도 유독 교사공채의 경우 모집인원도 못 채우는 기근 현상을 우리는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 이러한 현상은 교직사회의 매력이 그만큼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썰렁하고 침체된 교직사회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교직사회가 안정된 분위기속에서 활력있게 돌아갈 때는 당연히 교직에 진입하려는 지원자도 쇄도할 수밖에 없을텐데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 교직사회의 침체 분위기를 조성한 원인은 무엇보다도 정년 하향조정에 있다. 정년단축으로 이반된 교육계의 정서는 아무리 좋은 대안이 제시되어도 원상복구가 안되고 있다. 백약이 무효인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적 여건을 고려하여 한나라당에서는 교원정년을 65세로 환원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조만간 발의하기로 하였다 한다. 이는 그동안 교총에서 일괄되게 주장해온 입장과도 일치하는 것이며, 교총의 건의를 긍정적으로 수렴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이 결실을 거둔다면 초등교원의 부족난도 일거에 해소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침체된 교직사회의 분위기도 반전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하루빨리 교직사회의 활력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