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제1차 중소기업 성공전략회의에 앳된 얼굴의 청소년 2명이 참석했다.
화성 삼괴고 3학년 이명근(18) 군과 안산 디지털미디어고 3학년 박성훈(18) 군이다. 두 학생은 100여명의 쟁쟁한 중소기업 대표들과 나란히 앉아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미래를 고민하며 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두 학생은 중소기업청의 추천을 받아 예비창업자 자격으로 당당히 회의에 초청받았지만 이명박 대통령도 회의 후 기념촬영을 하면서야 고교생이라는 것을 알았을 정도로 청년 실업가처럼 보였다.
이 중 이 군은 삼괴고 학생들이 4년째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삼괴몰'의 대표다. 이 쇼핑몰의 사업자등록이 이 군 이름으로 돼 있고 통신판매 신고 역시 대표인 이 군 이름으로 올라 있다.
학생들이 만든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창업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수익금으로는 불우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창업동아리 학생들이 출범시킨 삼괴몰은 영업실적보다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관심을 끌었다.
지역 노인들이 만든 공예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거나 수익금을 판매 의뢰인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주면서 학생들은 경험이라는 소중한 재산을 늘려가고 있다.
이 군은 10여 명의 동아리 학생 중 책임감과 리더십이 두드러지고 쇼핑몰 관리능력이 단연 발군이라고 이난희 지도교사는 전했다.
이 군은 "전자상거래를 좀더 깊이 있게 공부해 빌 게이츠 같은 세계적인 CEO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군과 함께 전략회의에 참석한 박 군은 디지털미디어고 창업동아리 대표다. 디지털콘텐츠를 전공하는 박 군 주도로 운영되는 창업동아리는 창업 단계에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창업한 졸업생들을 멘토로 곧바로 상품화가 가능한 아이템들을 속속 만들어 내고 있다.
디지털미디어고는 이런 점이 눈에 띄어 중소기업청이 선정해 운영하는 전국 100개의 '비즈쿨' 가운데 삼괴고와 함께 2008년 으뜸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 군은 "교수님을 닮고 싶다"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안철수 교수에게 자기 명함을 건넸고 동행한 남승완 교사는 안 교수에게 특강을 부탁해 동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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