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일선 학교의 자율 연수비 편성과 집행이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6일 광주시교육청과 윤봉근 교육위원 등에 따르면 올해 초.중.고교 등 일선 학교에서 시 교육청의 자율 연수비 편성 규정을 지키지 않는 학교가 98곳으로 34%에 달했다.
이 경비는 말 그대로 교원들이 직무향상 등을 위한 자율적인 연수에 사용하는 금액으로 규정상 5만원 이상이다.
1인당 예산이 5만원이 채 되지 않는 곳은 고등학교는 62곳중 25곳(42.3%), 중학교는 81곳중 33곳(40.7%), 초등학교는 139곳중 39곳(28.1%) 이었다.
이는 지난해 자율 연수비 5만원 미만 비율 30-44% 수준과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일선 학교에서 개선의지가 없다는 지적이다.
5만-10만원 이하 편성 학교는 158곳으로 절반(55.1%)이 넘었으며 10만원 이상 학교도 29곳(10.1%)에 달했다.
더욱이 연수비를 편성해 놓고 집행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예산액 가운데 절반을 채 사용하지도 않는 학교도 3곳중 1곳으로 무려 32.4%에 달했다.
서부교육청 산하 모 초교의 경우 100만원 남짓된 예산 가운데 연수비 집행 실적이 전무하는 등 34개 학교가 집행비율이 20%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같은 연수를 받고도 지급받은 연수비가 다른 등 형평성 시비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시교육위원회 윤봉근 위원은 "연수비 편성과 지급 규정이 학교장에 있는 만큼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통일된 기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소 1인당 5만원 기준으로 일선 학교에 지원하고 있으며 편성과 집행은 학교 내규에 맡긴 상태"라며 "편성된 예산이 반드시 집행되도록 장학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