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치러질 제13대(민선 5대) 충남 도교육감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관리위원회와 교육청 등 관련 기관들이 주민 투표율 높이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단독 후보로 출마한 오제직(68) 현 교육감도 선거 운동보다는 투표율 높이기에 더 신경을 쓰고 있고 서천군 등 일부 지자체는 투표율이 높은 읍.면 지역에 주민 숙원사업비를 차등 지급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번 선거가 오 교육감의 단독출마로 치러지면서 가뜩이나 바닥을 면치 못하는 주민 투표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교육감 선거 투표율은 지난해 12월 19일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충북, 경남, 제주, 울산 등 4개 지역의 경우 60% 초반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2월 단독으로 치러진 부산지역은 15%를 간신히 넘겨 낮은 관심도를 여실히 드러냈다.
충남도선관위와 도교육청은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의 낮은 투표율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투표일인 25일 하루 도내 일선 초.중.고교의 휴업을 실시하고 투표 참가자에 대해 영화관 할인권을 비롯한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하는 등 각종 방안을 마련했다.
오 후보도 "200만 도민의 관심과 참여만이 민선 교육자치시대의 참의미를 살릴 수 있다"며 투표율 높이기에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
오 후보측은 시군 투어에서 모든 선거운동원들이 '6월 25일은 충남도교육감 선거일!'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적극적인 선거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당선되더라도 투표율이 낮으면 교육감의 대표성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도내 시.군 자치단체들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서천군은 이번 교육감 선거 투표율이 높은 3개 읍.면 지역에 1천만∼3천만원의 주민 숙원사업비를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금산군도 1천만∼2천만원, 예산군은 500만∼1천500만원의 주민숙원사업비를 각각 지원할 계획이다.
도내 다른 시.군들도 투표율에 따른 각종 인센티브 제공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들 시군은 사업비 지원뿐 아니라 교육감 선거를 알리는 마을방송, 이장회의를 통한 홍보, 현수막, 가두 방송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서천군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현수막 게시 등 단순 홍보만으로는 투표율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주민 숙원사업비를 내걸게 됐다"고 말했다.
충남도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일까지 교육청 및 일선 지자체 등과 협력,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해 투표율 높이기에 힘쓸 것"이라며 "무엇보다 자녀들의 교육과 직접 관련이 있는 내 지역 교육수장을 내 손으로 뽑는다는 인식을 갖고 주민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유권자들의 직접 투표로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19-20일 부재자 투표에 이어 25일 실시되며 차기 충남교육감의 임기는 오는 2010년 6월말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