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학교에서 큰 맘먹어야 할 수 있는 자연체험학습을 우리는 학교 안에서 매일 할 수 있어 좋아요" 폐교위기에 몰렸다 교사와 학부모의 노력으로 학생이 급격히 늘어나 주목받았던 경남 김해지역 농촌학교인 용산초등학교가 최근 교내 자연학습장을 이용해 1박2일의 야영수련활동을 하는 등 자연과 함께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생과 학부모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6일 김해 용산초등학교에 따르면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이치를 깨닫도록 하기 위해 2005년말부터 학교 안과 주변에 990㎡의 텃밭, 660㎡의 생태연못, 3천300㎡의 자연체험학습장과 등산로를 조성하는 사업을 지난해 마무리하고 이 곳을 야영수련활동과 자연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16일부터 이틀간 용산초는 전교생 152명과 학부모 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 곳의 시설을 이용한 야영수련활동을 개최해 축제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야영수련활동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자연학습장에 있는 11종류의 체력단련기구를 이용한 '미니올림픽'을 개최하고 '내 손으로 지은 밥'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야외에서 학생들의 힘으로 식사를 하고 캠프파이어를 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 학교 주변의 7㎞에 걸친 등산로를 따라 걸으며 학생들이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자연체험활동을 통해 '교실 밖 학교'의 진면목을 확인했다.
용산초의 자연학습장은 평소에도 학생들이 자연속의 맑은 공기와 더불어 심신을 가꿀 수 있도록 수시로 야외수업을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자연학습장에 방송시설과 무선 인터넷 시설도 설치돼 있다고 학교측은 소개했다.
특히 이 학교의 자연학습장은 지역 주민에게도 24시간 개방해 학교가 지역의 교육은 물론, 휴식까지 담당하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용산초 최용진 교장은 "도시학교가 사설기관에 위탁해 실시하는 야영수련활동을 벗어나 항상 자연체험학습이 가능하도록 학교 여건을 조성했다"며 "학교 자연환경과 시설을 이용해 '오고싶은 학교, 생각하는 교육'의 교육이념에 맞춰 전교생이 항상 자연속에서 살며 돈독한 우애를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 전교생 38명에 불과했던 용산초는 교사와 학부모, 동창회, 지역사회 등이 합심해 통학버스 지원, 원어민 강좌 등의 특기적성교육, 1인 1PC 교육 등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 학생수가 현재 152명으로 늘어나 농촌의 명문학교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