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계 고교와 유치원은 시원한 '에어콘', 전문계 고교와 초.중학교는 '선풍기'"
광주지역 일선 학교의 냉방시설이 각급 학교에 따라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 교육위원 장휘국 의원은 16일 시 교육청 본회의 질의에서 "일반계 고교와 유치원은 냉방시설이 양호한 반면 전문계 고교와 초, 중학교는 시설이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시 교육청이 장 위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유치원과 일반계 고교는 전체 교실의 87.2%와 73.4%가 냉방시설을 갖췄다.
과학실 등 특수실을 포함해 전체 교실 10곳 가운데 7-8곳에 냉방시설이 구비된 셈이다.
반면에 초등학교는 교실 6천100여곳 가운데 냉방시설이 갖춰진 곳은 38.4%에 불과했으며 중학교도 3천400여곳중 절반에도 못미친 1천493곳(43.5%)에 그쳤다.
특히 특별실을 뺀 초.중학교의 일반 교실의 경우 10곳중 7곳 이상(72-74%)이 냉방시설이 없어 선풍기에 의존한 채 찜통 더위속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업계 고교도 전체 교실 896곳 가운데 449곳에 냉방시설이 없는 등 일반계 고교와 큰 비교가 됐다.
신설이나 재배치 학교의 경우 완벽한 냉방설비가 돼 있어 상대적으로 오래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선풍기에 의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 위원은 "학급당 40명이 넘는 과밀학급에서 찜통교실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일선 학교의 냉방시설 확충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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