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기숙형 공립학교'는 학교가 소재한 자치구의 학생을 50% 우선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기숙사에는 조화로운 교육을 위해 저소득층 학생과 일반 학생을 함께 수용하며 인원은 학년당 400명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 "내년 기숙형 공립학교로 전환되는 학교들의 경우 신입생 선발시 학교가 위치한 자치구의 학생을 50% 우선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절반 중 25%는 학교가 위치한 학교군에서 선발하고 나머지 25%는 서울 전역에서 뽑는 형식이다.
시교육청이 기숙형 공립학교로의 전환을 확정, 기숙사 건립비용을 예산에 반영한 학교는 중랑구 면목고, 강서구 세현고, 금천구 금천고 등 3곳이다.
이들 학교가 기숙형 공립학교로서 첫 신입생을 선발하는 2010학년도에 면목고의 경우 중랑구 학생을 50% 우선 선발하고 동부학군(동대문구ㆍ중랑구)에서 25%, 서울 전역에서 25%를 선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 학교는 고교 선택권이 확대되는 2010학년도에 첫 신입생을 뽑기 때문에 개방형 자율학교인 원묵고나 구현고처럼 1순위로 지원을 받아 추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구로구에서 개방형 자율학교로 문을 연 구현고의 경우도 지역 학생에 일정 비율을 할애, 구로구 거주 학생을 50%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50%를 남부학교군에서 뽑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미 지난달 서울시의회에 기숙형 공립학교 추진업무를 보고하면서 "자치구에서 50% 정도, 학군에서 25%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숙사 수용 인원은 학년당 400명 이내로 제한할 방침이다. 여러 계층의 학생이 조화로운 교육을 받도록 저소득층ㆍ차상위계층 학생과 일반 학생을 함께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숙사비는 실비 정도의 금액을 내야 한다. 시교육청은 저소득층 학생들의 기숙사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해당 자치구의 지원을 유도하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 중이다.
시교육청은 이번에 확정한 3개교 외에도 향후 정부의 추가 선정계획이 있을 경우 기숙형 공립학교 설립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애초 ▲자치구 재정자립도 ▲기초생활 수급자수 ▲다세대주택 밀집도 ▲기숙사 건립부지 등을 고려해 관악구 A고와 노원구 B고를 포함해 5곳을 선정, 교과부에 보고했으나 추진 과정에서 면목고 등 3곳이 최종 낙점됐다.
교과부는 조만간 농산어촌 학교 88곳을 기숙형 공립학교로 지정하는 데 이어 올 하반기 혹은 내년 중소도시와 대도시로 확대해 62곳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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