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지만 쉽게 찾기 힘든 고구려와 발해의 현재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서울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하늘에서 본 고구려와 발해’ 특별전이 바로 그것.
동북아역사재단과 서울대박물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특별전에는 고구려와 발해 유적의 현재 모습을 담은 위성·항공사진을 비롯한 현장 사진자료와 유물이 전시 중이다. 전시회에는 학생뿐만 아니라 역사 전공자, 고향의 현재 모습을 보고자 하는 실향민 등 매일 200~300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 입구엔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설명해주는 슬라이드 동영상이 한쪽 벽면에 상영된다. 반대편 벽면엔 대형 한반도 지도를 통해 역사 현장의 위치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바닥에 적혀있는 연도를 따라 고구려의 사진들과 발해 5개 수도를 순서대로 볼 수 있다.
고구려의 첫 도읍지였던 홀본(중국 요령성 환인 지역)의 1964년과 2007년 위성사진을 시작으로 집안의 환도산성, 요동 성곽의 득리사산성·위패산성과 평양의 고구려 유적을 볼 수 있다. 또 발해의 첫 번째 수도였던 동모산 산성자산성, 세 번째 도성있었던 상경성(중국 흑룡강성 일대), 연해주 성곽인 러시아 니콜라예프카성터 등 발해의 모습도 소개된다.
1층 상설전시실에는 수막새, 소조불상, 기와 등 우리나라와 북한, 중국에서 출토된 유물과 고구려 아차산 4보루·발해 상경성 내 석등 등의 모형이 전시된다. 이중 광개토왕릉비 실제 탁본이 주목을 끈다.
양시은 서울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전시 반응이 좋아 올 하반기부터 강원대박물관, 부산복천박물관 등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전시가 결정됐다”며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람에 도움이 되는 전시 설명이 매일 오후 2시에 있으며 1주일 전 단체관람을 신청하면 별도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8월 23일까지. 무료입장으로 관람시간은 월~토,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일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이다. 문의=02-880-8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