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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연소 교수 "부모의 `방관'이 천재성 키워"

건국대 사버 교수 임명장 수여식 기자회견


"부모님들은 그냥 절 말릴 수 없었대요. 내가 뭘 하고 싶다고 할 때 그냥 하도록 해줬어요."
세계 최연소 교수인 건국대 신기술융합과 외국인 전임교원 알리아 사버(Alia Sabur.여.19)씨는 19일 건국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부모에게 특별한 `천재 양육비결'이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자주 받는 질문인데 대답할 때마다 멋있는 대답을 만들어낼 수 없어서 안타깝다"면서 "부모님들은 그냥 내 천재성을 말릴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부모님들은 나에게 특별한 공부를 시키거나 하는 양육법은 없었고 내가 하고자 하는 걸 도와줬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버 교수는 10세이던 1999년 미국 스토니브룩 대학에 입학해 14세이던 2003년 졸업하고 15세 때는 미국 국방부에서 15만달러의 연구기금을 받는 등 천재소녀로 불리는 미국인이다.

기네스 재단은 사버 교수가 지난 2월 19일 만 18세(1989년 2월22일생)로 건국대 교수로 임용됨에 따라 1717년 만 19세에 영국 애버딘의 매리셜 칼리지(Marischal College, Aberdeen) 수학과 교수로 임용된 콜린 매클로린(Colin Maclaurin)을 제치고 최연소 대학교수 기록을 깼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버 교수는 "아버지, 어머니가 각각 전자공학 기술자와 지방방송 기자인데 어려서 천재로 주목을 받았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은 언론의 접근을 알아서 잘 차단해줬고 언론들도 내가 어리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접근해줬다"고 말했다.

사버 교수가 밝힌 자신의 지능지수(IQ)는 `측정불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한 차례 검사를 받았는데 `수치화할 수 있는 최고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게 교육당국의 소견이었다고 그는 털어놨다.

사버 교수는 자신의 이런 재능에 대해 "신이 나에게 준 소중한 선물이지만 제각각 모든 사람들을 두고 볼 때 굳이 특별할 것은 없다"며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능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뿐만 아니라 음악으로도 여러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고 강단에 서는 만큼 젊은 이들을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데도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버 교수는 실리콘 나노 와이어와 나노입자, 나노튜브 재료 등과 같은 기술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연구자일 뿐만 아니라 11세에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협연을 하거나 2005∼2006년 줄리아드 음대에서 클라리넷을 수학할 정도의 음악천재이기도 하다.

계약기간 1년으로 연구와 더불어 특별강연도 자주 열 계획인 사버 교수는 "한국의 클래식 음악 수준이 매우 높다고 전해들었는데 음악가들과도 교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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