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가 자체적으로 강의 평가를 실시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23일 첫 선을 보였다.
학생회가 게시판 등으로 강의에 관한 의견을 수집한 적은 다른 대학에서도 있었으나 학생들이 직접 강의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서울대가 사실상 처음이다.
강의 평가에 참여할 학생들은 `서울대인이 직접 만들어나가는 SNU 강의 평가' 인터넷 홈페이지(www.snu-ev.com)에서 확인절차를 거친 뒤 강좌나 교수의 이름을 입력해 해당 학기와 과목을 선택하고 객관식과 주관식 문항에 각각 답하면 된다.
객관식 문항은 강의, 강사, 기타 등 3개 분야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각각에 대해 5단계로 평가토록 했다.
강의 내용에 대한 평가 문항은 ▲강의 몰입도 ▲강의의 계획성과 체계성 ▲중요·핵심 이론의 강의 내용 포함 여부 ▲난이도의 적절성과 지적 도전감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강사 평가 문항은 ▲성실성 ▲지식과 경험 ▲학생들과의 상호작용 ▲수업 중 발언의 적절성 등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외에도 평가 방식과 결과의 공정성, 시험 및 과제의 적절성 등도 포함돼 있다.
주관식 문항에는 강의에 대한 소감이나 정보를 자유롭게 기입할 수 있다.
평가를 마친 학생들은 `랭크 페이지'를 통해 각 과목의 평가 결과와 순위를 그래프 등을 통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교당국의 강의평가는 결과가 공개되지 않고 소통 공간도 없어 실제 만족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참여도 저조했다"며 "평가 내용이나 방법을 보강해 총학생회의 새로운 강의 평가가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측은 앞으로 교수들에게 학생들의 강의 평가 결과를 공개해 강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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