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를 덕지덕지 장식하던 현수막과 벽보가 사라져 색다른 풍경이 연출될 전망이다.
서울 시내 대학들이 캠퍼스 미관을 개선한다며 현수막과 벽보, 광고전단 대신 전광판 등 디지털 매체로 각종 정보를 전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양대는 25일 `클린&정보화 캠퍼스' 1단계 구축 개통식을 열고 학생들의 왕래가 잦은 정문 근처 등 캠퍼스 곳곳에 현수막과 포스터를 대체할 수 있는 전광판과 소형 모니터를 설치해 학사행정, 특별강연, 학내외 생활 등 정보를 배포했다.
이 대학은 광고성 현수막과 벽보는 철저히 제한하기로 했지만 학생들이 의견을 강하게 표출하고자 게시하는 현수막과 대자보에 대해서는 간섭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한양대가 각종 홍보수단을 디지털 매체로 일원화한 것은 난립한 현수막, 벽보, 광고전단 배포대 등이 캠퍼스 미관을 해치고 효용이 끝난 홍보물들은 결국 쓰레기로 남아 청소에 불필요한 인력이 소모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학들은 밀려드는 홍보물을 감당하기 힘들어 질서 유지를 위해 게시판을 늘리는 등 방식 등으로 대처해왔으나 오히려 캠퍼스 미관을 더 해치는 악순환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학 관계자는 "포스터 대신 모니터, 현수막 대신 전광판을 이용해 홍보하게 됐다"며 "무질서하게 분산된 정보를 한 군데로 모아 학내 구성원들의 의사가 더 원활하게 소통되도록 돕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2007년 2월 한국대학신문과 클린캠퍼스 협정을 맺고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학내 정보전달 창구를 단일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대학신문은 한양대에 이어 숭실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과도 잇따라 협정을 체결하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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