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모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의 아버지 A(47)씨가 25일 오후 인천시교육청에서 자신이 '전교조 교사의 광우병 수업' 사실을 외부에 알린 것과 관련, "담임 교사가 딸을 왕따시켰다"며 자살 소동을 벌였다.
2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3시께 초등교육과를 방문해 "학교가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고 미친 사람취급한다"며 몸에 시너를 뿌리고 30여분 동안 자살 소동을 벌이다 장학사 등의 설득에 그만 두고 자진 귀가했다.
A씨는 "딸이 다니는 학교의 교사가 미 쇠고기 수입 반대 교육을 하고 신문에 광고를 낸다며 돈까지 거둔 사실을 내가 외부에 알린 것에 대해 담임 교사가 딸을 학생들 앞에서 왕따시켜 지난 17일부터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면서 전학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앞서 16일에도 학교 교장실을 방문, 학교측이 미 쇠고기 수입 반대 수업을 한 교사에 대해 내린 경고장을 가져 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교장과 몸싸움을 했고 이 과정에서 다쳤다며 교장을 고소하기도 했다.
학교측은 이에 대해 "학생이 17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아 담임교사가 21일 학생 집을 방문해 학교에 나오도록 달랬고 학생이 23일 학교에 나와 '광우병 비디오가 꿈에 나타나냐'며 상담을 한 것이 전부"라면서 "왕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학부모가 서류를 가져가려고 해 말렸을 뿐 폭행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B(여) 교사가 지난 12일 담임을 맡고 있는 반 학생 33명에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고 촛불집회를 지지한다는 내용으로 수업을 하고 '미친 소 너나 먹어'란 문구가 쓰여진 배지를 나눠주는 한편 이를 신문에 내자며 광고비까지 거둬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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