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1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특정 출판사의 역사교과서 내용을 언급하며 편향성 문제를 지적한 데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허위발언'이라고 주장하는 등 논란을 낳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편향된 역사교육에 따라 청소년들이 반미, 반시장적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금성출판사의 역사교과서를 예로 들어 "새마을 운동과 북한의 천리마 운동을 같이 기술하면서 천리마 운동을 더욱 상세히 잘 보이게 기술했고 새마을 운동 부분에 대해선 유신 독재정권의 도구로 묘사했다. 심히 우려할 만한 사항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지적한 해당 교과서의 내용은 1960년대 이후 진행된 우리나라의 `새마을 운동'과 북한의 경제 재건 운동인 `천리마 운동'을 각각 기술한 부분이다.
교과서를 직접 확인한 결과 새마을 운동과 천리마 운동 모두 대략 한 페이지 분량으로 들어있으며, 천리마 운동의 경우 해당 페이지 하단 `참고란'을 통해 `천리마'의 의미 등이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돼 있다.
김 장관이 "유신 독재정권의 도구로 묘사했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 이 교과서는 새마을 운동의 긍정적인 측면을 나열한뒤 마지막 부분에 `새마을 운동은 겉으로는 민간의 자발적인 운동이었으나 실제로는 정부가 주도하였다. 그 결과 박정희 정부의 독재와 유신체제를 정당화하는데 이용되기도 하였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발언 내용이 전해지자 전교조는 성명을 내고 "실제 교과서 내용은 그렇지 않은데 새마을 운동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천리마 운동에 대해선 다소 호의적으로 기술돼 있는 것처럼 발언해 사실을 왜곡했다"며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전교조는 "김 장관이 실제 해당 교과서를 읽어보고 발언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해당 교과서는 천리마 운동과 새마을 운동 부분을 같이 기술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새마을 운동에 대해서도 한 페이지 본문에 걸쳐 소개하고 있으며 천리마 운동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수준의 비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측은 "요즘 교과서 문제로 시끄럽다보니 장관이 직접 여러종의 근현대사 교과서를 읽어보고 판단하신 것"이라며 "해석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천리마 운동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기술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