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의 지원을 받은 국내 박사학위 소지자 중 절반 이상이 5년이 넘도록 비정규직 신분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학진과 고려대 김태일 교수 등에 따르면 1999∼2002년 학진의 '박사후 연수과정(Post-Doc.이하 포닥)'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박사 655명 가운데 5년 뒤 정규직이 된 사람은 전체의 46%인 301명에 불과했다.
김 교수가 학진의 '포닥' 지원사업 신청자들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정규직이 된 301명 중 대학 전임교수는 239명(36.5%)이었으며 대학외 연구소의 연구원이 47명(7.2%), 기타 직업이 15명(2.3%) 등이었다.
나머지 354명은 5년 뒤에도 여전히 비정규직 상태로 대학 비전임교수가 128명(19.5%), 시간강사가 126명(19.2%), 대학연구소 연구원이 53명(8.1%) 등으로 조사됐다.
포닥 지원사업 이후 5년 내내 시간강사만 한 선정자도 12.1%나 됐고, 4.3%는 대학 비전임교수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포닥 지원을 하면 향후 1∼2년 간은 연구 성과를 높일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 대학 전임과 같은 정규직 일자리를 빨리 취득하도록 도와주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재정 지원 기간이나 지원액을 늘려주는 방법 등을 통해 장기적인 효과를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