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중등교원 임용시험 방식을 바꿔 올 하반기 실시하는 2009학년도 시험에서 영어 가산점을 줄이고 내년부터는 완전 폐지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중등 영어과 임용시험에서는 가산점으로 영어 인증시험인 토익(TOEIC), 토플(TOEFL CBT), 텝스(TEPS) 등에 최고 2점을, 또 TSE(영어구사능력시험), PELT(국가공인민간자격실용영어) 2차 1급, PELT plus 등에는 말하기ㆍ쓰기 능력 난이도를 감안해 최고 4점을 각각 줬었다. 재작년까지는 TSE, PELT의 경우 점수에 따라 가산점을 최대 30점까지도 부여했다.
그러나 올해는 토익, 토플, 텝스, PELT main, PELT plus 등에만 최고 2점의 가산점을 주고 TSE, PELT 2차 1급의 가산점은 없앴다. 영어 가산점은 내년 하반기 2010학년도 임용시험부터는 아예 사라진다.
시교육청이 영어 가산점을 줄이기로 한 것은 지난해 10월 개정된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규칙'이 올 9월부터 시행돼 하반기 중등교원 임용시험 방식이 크게 바뀌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형은 1차 필기(교육학ㆍ전공), 2차 논술ㆍ면접ㆍ실기평가 등 종전 2단계에서 1차 필기, 2차 논술, 3차 교직적성심층면접ㆍ수업능력평가 등 3단계로 확대되고 영어과 시험의 경우 1차에서 영어듣기 문제가 새로 출제되고 2, 3차 시험도 영어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영어 가산점을 부여한 목적이 실력이 뛰어난 교사를 뽑기 위한 것이었는데 앞으로는 2, 3차 시험이 모두 영어로 진행돼 가산점의 의미가 사라졌다는 게 시교육청의 판단이다.
영어 가산점은 법정 소송에 휘말려 문제가 되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재작년까지 TSE, PELT에 최대 30점의 가산점을 줬는데, 일부 응시생이 100점 만점의 10%인 10점까지만 줄 수 있도록 한 교육공무원법 가산점 규정을 들어 과도한 가산점 때문에 탈락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이겼다.
또 지난해 시교육청은 수년간 유지해온 문제의 가산점제를 바꿨으나 시험 20여일 전에 갑자기 변경하는 바람에 또 법정에 섰고 기존 공고를 보고 시험을 준비한 응시생들이 소송을 내 법원이 다시 한번 응시생들의 손을 들어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임용시험 방식이 바뀌면서 영어 가산점을 줄 이유가 없어졌다"며 "지난해부터 영어 가산점 폐지를 홍보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