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산하 기관과 일선 학교의 부적절한 학사운영과 회계처리 행위가 감사에 무더기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종합행정 감사에서 모두 68건을 적발, 63건에 대해 경고하고 2천800여만원을 회수 조치했다.
J고는 2005년-2007년 정기 지필평가를 출제하면서 3학년 체육 20문항 중 19문항을, 1학년 과학은 18문항 중 10문항을 전년도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는 등 '보나마나'한 시험을 치른 것으로 드러났다.
S고는 또 수학, 영어 등 일부 과목이 최소 기준시수(時數)보다 1-4시간 부족한 상태로 교육과정을 마쳤다.
학생들의 체험과 교육 등을 맡고 있는 학생교육원은 40여명에게 별도의 시상 규정도 없이 교육감상을 줬으며 서부교육청은 2억4천여만원의 유치원 비품구입비를 7월-10월에야 배부, 교육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시 교육청은 지적했다.
감사를 받은 학교의 상당수가 학교 운영계획을 세울 때 하도록 돼 있는 교육과정 위원회 회의를 소집하지 않는 등 의견수렴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회계 분야에서도 J, S고 등이 수학여행 위탁업체 선정시 입찰 규정을 어기고 수의 계약했으며 예산 집행과정에서도 각 목(目)별 예산을 초과집행했다.
특수학교인 S교는 이월금을 교직원 친목도모 회식비로 지출하는가 하면 과지급 된 가족수당을 본청 세입으로 납부하지 않았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동구 C고,S교 등은 발전기금 접수 및 집행 과정에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는 등 규정을 어겼으며 S고는 동일 실습기자재를 공개 입찰을 거치지 않고 모두 16차례에 걸쳐 수의나 조달 계약 등으로 구매했다.
감사 대상 학교 초.중.고교장 20명은 상급 기관장인 교육장의 허가 없이 적게는 한차례에서 많게는 7차례나 '내맘대로' 휴가를 갔으며 일부 공무원은 5년간 부당하게 가족수당을 받았다가 적발됐다.
이밖에 학교장이 임의대로 학교급식 위탁업체를 선정한 사례와 법인 운영 경비 현금거래, 통학버스 운영계획 수립 소홀 등도 적발됐다. 이번 종합 및 부분감사는 본청 산하 기관과 일선 학교 등 31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분야별 전문 감사관제 운영을 통한 감사활동 강화와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경우 부서별 협의 등을 통해 지적사항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등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감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