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홈페이지 소리함이 불붙고 있다. 교육부 정책을 비판하는 글이 연일 끊이지 않는다. 李海瓚장관을 옹호하는 내용이 게재되는가 하면 다시 이를 비판하는 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광욱씨는 "교사들이 전통적으로 불만을 소리 높여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교사들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며 "1명이 말을 한다는 것은 1백명이 말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장관은 양식을 가지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구에서 일어난 교사 폭행사건을 접하니 더욱 분노가 치민다"고 밝힌 이혁규씨는 "교총에서 장관 퇴진서명 용지가 와 있었는데 교직원 57명 중 56명이 서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 "3교시 수업시간에 두 녀석이 손거울을 보며 화장을 해 주의를 주었더니 선생님 이것도 수행평가에 반영되나요 하고 물었다" 며 학교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민옥씨는 "장관이 어쩌면 그렇게 선생님들의 의견에 귀를 틀어막고 있는지 답답하다"며 "수업시수 모자라 수행평가에 지장이 있을 수 있으니 스승의 날 없애고 수업이나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형욱씨는 "교육부 행정가들은 현장감이 결여돼 있다"며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1년씩은 평교사로 근무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직경력 12년으로 시골 중학교에 근무하고 있다는 자오선씨는 "전 교총회원, 비회원 교사가 장관 퇴진에 서명하고 있다"며 "장관 퇴진하면 장관 잘못 보좌한 교육관료들도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李장관을 옹호하는 글도 올라온다. 장현일이라는 이용자는 "지극히 정상적인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서 지극히 비정상적인 아이로 커 가는 현실을 지켜보아 왔다"며 "선생님들께서 먼저 환골탈퇴하는 실천운동을 하면 학생들 학부모들 모두 감사의 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자씨는 "구태의연한 종래의 교사들의 분위기가 아직도 교직사회를 리드하고 있다"며 "신중하게 정책입안자가 검토한 것이고 국민 대부분이 원하는 수술이라면 과감하게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같은 주장이 실리자 반론이 쏟아졌다. 교생실습을 나가고 있다는 정연홍씨는 "일주일이나 출장을 갔다 오시고 11시까지 남아서 공문을 처리해야 하는 삶 속에서 환골탈퇴가 가능하겠냐"며 "제가 있는 실업과 선생님들 전원이 남아서 작업을 해야 하고 수업시간을 자율학습으로 돌릴 정도로 공문에 치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씨는 또 "친구한테 월급을 말했더니 관두고 포크레인 기사를 하라고 했다"며 "환골탈퇴를 말씀하시는 부모님, 한번 해보시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박영일씨는 "우리나라 미래에 대해 걱정하기보다는 이해찬장관님 신변에 대해 걱정하는 것 같다"며 "교육을 걱정하는 일반시민의 마음자세가 눈곱만큼도 없다"고 질책했다. 김한구씨는 "교사들이 막돼먹은 것으로 매도하는데 오죽하면 그런 표현 써 가며 반발하겠느냐"며 "직접 학교에 상주하면서 돌아가는 형편을 체험"할 것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