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등학생의 60% 이상은 학교 성교육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어 전담교사 배치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의 이명화 센터장은 23일 오후 서울 한국노총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ㆍ일 성교육 세미나'에서 "지난해 8, 9월 서울 남녀 고등학생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0% 이상이 '학교성교육에 불만족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학교 현장에서는 성교육 시간과 전담교사 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성교육이 형식적이고 행사치례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각 시도 교육청은 연간 10시간, 그중 연 2시간은 외부 전문가에게 맡겨 학교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는 "2006년 학교보건법 개정으로 성교육을 보건교과에 포함시켜 체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하기로 했지만 시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시스템과 제도 보완을 통해 학교내 성교육을 재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교육 내용과 관련해서도 이 센터장은 "성교육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학교 교장 등이 실천에 있어서는 미온적이어서 청소년성교육의 내용에 대한 논쟁이 벌어진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소년단체 등에서 '청소년의 인권과 성주체성' 관점에서 청소년 성담론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보호의 주체이자 권리 주체인 청소년의 성적자기결정권에 대한 담론이 청소년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환경조성이 과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