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4일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보다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올 수능 역시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변별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난도 문항이 영역별로 다수 배치됐고 특히 수리영역은 6월 모의평가에 이어 또다시 어렵게 출제되면서 상위권을 가르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등급만 표기됐던 수능성적이 올해는 백분위와 표준점수가 함께 제공됨에 따라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난도 문항이 영역별로 4~5문제씩 적절히 배합됐다는 평가다.
탐구영역의 경우 과목간 난이도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지만 새로운 자료를 활용한 문항과 접근 방식을 달리하는 문항들이 많이 출제된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언어영역 =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고 올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반적으로 듣기 평가가 까다롭게 출제돼 이후의 문제 풀이에 영향을 미쳤지만 지문의 경우 개념의 정확한 이해를 토대로 한 평이한 수준의 문제가 주류를 이뤘다.
문학은 서정주의 '꽃밭의 독백', 신경림 '나무를 위하여' 등 현대시와 고전시가 복합 지문으로 출제되거나 오상원의 '모반' 같은 생소한 작품과 이강백의 '파수꾼', '박흥보전'과 같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작품이 골고루 출제됐다.
비문학은 정확하고 구조적인 독해를 요구하는 지문과 문항들이 집중적으로 출제됐고 시각자료를 제시하고 적용하는 문항이나 심층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들이 늘어나 수험생들이 시간 안배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유웨이중앙교육은 "각 문항의 소재 선정은 6월 모의평가와 경향을 달리해 어느 한 제재나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하게 학습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해 준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 수리영역 = 자연 계열의 가형과 인문 계열의 나형 모두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높았지만 올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항보다는 여러 생각을 요구하는 문항이 많고 특히 수리 가형은 문장이나 수식이 복잡하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원리를 파악하기 어려운 문항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 6월 모의평가에 이어 이번 시험에서도 다른 영역에 비해 까다로운 고난도 문항이 다수 출제되면서 실제 수능시험의 변별력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대성학원은 "단원별 필수 개념을 이해해 적용하는 문제 해결력을 측정하는 경우가 많아 계산 과정이 복잡해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학사는 "수리 가형은 미분과 적분이 어렵게 출제됐고 나형은 행렬 부분에서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다"며 "수험생 중 상당수가 시간이 부족했다는 현장 소식도 들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