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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유희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의 세계 열린다

여행코디네이터, 파티메이커, 바리스타 등 유망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국민은 한국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우리 국민은 연간 2305시간 근로해 세계 1위이다. 이 같은 수치는 2000년에 비해 215시간, 2004년에 비해 89시간 감소한 것이지만, OECD 국가 평균과 비교하면 32%나 더 일한 것이다. 근면의 상징처럼 알려진 개미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6시간이라고 한다. 개미에게 휴일이 없을 터이니 이에 맞춰 계산하면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6.3시간에 달해 개미보다 더 근면한 셈이다.

전문가들의 계산에 따르면 풍요로운 석기 시대에는 일주일에 2~3일 정도만 사냥과 채집활동을 하면 공동체의 대부분이 먹고 살기에 충분했다고 한다. 로마인이야기의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에 따르면 로마의 1년 휴일은 120일 전후, 하루 노동시간은 대략 7시간을 넘지 않는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미래세계는 어떨까. 미국의 경제학자 데오발드(Robort Theobald)는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전체 인구의 2%만이 식량과 제품생산 활동에 종사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미래예측을 내놓았다. 현재는 수면, 식사 등 필수 활동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 중 일이 80%, 여가가 20%를 차지하지만, 앞으로 50년쯤 뒤에는 여가가 80% 일이 20% 정도로 역전되리라는 전망이다. 하우징어가 제창한 유희하는 인간, 즉 호모루덴스(homo ludens)의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호모루덴스의 세계에서는 인간의 여가와 관련된 직업의 부상이 예상된다. 2005년 현재 여가산업의 규모는 GDP의 28.8%인 232조원에 이르는데, 여가가 늘어날수록 외식, 관광, 스포츠, 미용, 문화 등의 산업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호모루덴스의 세계에서 유망한 직업들을 살펴보자. 우선 여행과 관련해서는 여행상품 기획자가 유망하다. 해외여행상품을 개발해 패키지화하는 일을 주로 하며, 이와 관련 현지 협력업체와의 가격 및 부대조건 협상에서부터 상품홍보, 상품판매에 따른 일부 상담업무 등을 수행한다. 이와 유사한 직업으로 여행 코디네이터가 있는데, 해외여행이 단체보다는 개인단위로 활성화되고 있는데 발맞춰 고객별로 맞춤형 여행 스케줄을 짜주고 고객이 원하면 동행해 안내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으로 정착된 단계는 아니지만, 해외여행의 개별화추세에 적합한 직업으로 2004년 대한상공회의소, 2007년 여성부에서 유망 직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빌리지라고 불리는 세계 각국의 휴양지에 상주하면서 각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특기를 살려 스포츠 강사, 요리사, 가이드, 바텐더, 은행업무 등에 종사하는 지오(GO:Gentle Organizer)도 유망하다. 이밖에 여행과 관련하여 호텔 홍보 기획자, 국제 관광 마케터 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놀이문화와 파티문화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 강한 육성의지를 갖고 있는 게임 산업은 유망직업의 출현이 기대되는 분야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구조가 필수적인데, 게임의 줄거리를 설계하는 게임 시나리오작가의 부상이 예상된다. 또한 게임 방송채널이 인기를 끌고 게임실력을 높이려는 젊은 층들이 증가하기 때문에 다양한 게임기술을 전수해주는 게임 전문 강사도 유망하다. 놀이나 파티관련 소품준비, 프로그램 설계, 진행, 음식료품 준비 등을 일괄적으로 담당하는 파티메이커나 플레이 매니저의 영역도 넓어질 것이다.

여가시간의 증대는 친구, 가족, 연인간의 만남을 더욱 확대한다. 만남과 관련된 직업으로서 대표적인 것이 바리스타이다. 누구나 즐기는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가 바리스타인데, 좋은 원두를 선택하고 커피기계를 활용하여 고객이 원하는 커피를 만들어 제공하는 일을 담당한다. 새로운 커피를 개발하는 일은 물론 고객이 편안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요즈음 격조 높은 만남에 빠지지 않는 것이 와인인데, 와인문화의 첨병은 소믈리에다. 소믈리에는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문 받아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품목 선정과 와인 리스트 작성, 와인의 보관 등을 책임지는 일을 담당한다. 만남에는 음식도 빠질 수 없는데, 음식과 관련해서는 쿠킹 스타일리스트, 조주사, 제과 제빵사, 호텔 조리사, 출장 요리사, 전통식품 제조자 등이 유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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