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수(61) 전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이 가족 명의의 차명계좌 수십 개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돼, 검찰이 계좌 추적에 들어갔다고 각 언론이 3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2일 “김 전 이사장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부모, 형제, 딸, 사위 명의의 통장 수십 개를 발견했다”며 “이 계좌들에 들어 있는 돈이 김 전 이사장의 것으로 추정되며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의 흐름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찾아낸 김 전 이사장의 차명 의심 계좌는 증권계좌를 포함해 30여 개로, 전체 자금 액수는 수 십 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돈의 규모가 김 전 이사장이 급여를 통해 축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횡령이나 청탁 수수 등과 관련이 있는지를 파악 중이다. 교육부 관료 출신인 김 전 이사장은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을 거쳐 2004년부터 3년 동안 교원공제회 이사장을 지냈다.
검찰은 또 김 전 이사장이 공제회 재직 당시 부하 간부들에게 판공비가 부족하다며 돈을 요구해 억대의 돈을 상납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공제회 구매팀 간부가 납품업체들에서 구매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50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 차명계좌를 통해 김 전 이사장에게 전달한 단서를 포착하고, 이외에도 공제회 각 부서에서 매달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대의 돈을 김 전 이사장에게 상납해왔다는 직원들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했다.
검찰은 직원들이 상납한 돈의 출처를 확인 중이며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배임수재나 횡령혐의를 추가, 김 전 이사장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아울러 공제회가 운영하는 경기도 여주 S골프장 조성 사업 당시 임직원들의 배임.횡령 정황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