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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동화 심사평> 참신한 이야기, 상상력 돋보여

눈에 띄는 수작이 없는 가운데 예심을 통과한 6편의 작품을, 이야기의 새로움과 작가로서의 가능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다시 읽어 보았다. 여기에서 ‘내 이름은 캐빈’, ‘로봇과 나’, ‘멋진 누군가’ 3편이 최종심에 오르게 되었다.

‘내 이름은 캐빈’은 영어가 상용화된 미래의 이야기로 문장이 안정되어 있고 이야기도 거침이 없었지만 미래를 나타내는 여러 가지 사회 현실의 묘사가 어색하여 이야기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미래라는, 사회적 배경에 대한 준비가 치밀했더라면 더 빛났을 작품이다.

‘로봇과 나’는 형과의 갈등과 화해를 무난히 그려냈고 과학과 종교의 만남도 상투적이지만 무난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잘 읽히는 대신 새로운 맛이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기도 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도 작의적이었다.



‘멋진 누군가’는 작품을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고 이야기도 참신해서 쉽게 앞의 두 작품을 밀어냈다. 그림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흔치 않은 작품으로 상상력이 풍부하고 문장도 안정되어 있어서 투고작 중 가장 돋보인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작품은 잘 읽히지 않는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동화의 1차 독자는 어린이이고 읽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이 작품만으로도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많은 습작의 향기 같은 것도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었다. 분명하고 선명한 줄거리에 동화의 옷을 입히는 훈련만 하면 얼마든지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을 거란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어렵지 않게 당선작으로 합의할 수 있었다.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더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한국 동화 문단의 빛나는 이름이 되기 바란다.

끝으로 교원문학상 응모를 준비하는 동화작가 지망생들에게 질 높은 창작동화를 읽는 공부부터 하라고 권하고 싶다. 투고된 작품의 전체 경향을 살펴보면 학교 주변의 이야기에 머물고만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학교 주변의 이야기도 얼마든지 좋은 동화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좋은 동화가 갖추어야 할 것들을 제대로 알고 창작에 임한다면 훨씬 수준 높은 동화를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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