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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울대 구술 문제 "대체로 까다로웠다"

13일 2009학년도 정시모집 1단계 전형 합격자 2480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서울대 면접 및 구술고사가 대체로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구술시험은 오전과 오후 조로 나뉘어 모집단위별로 10∼60분의 답변 준비 시간을 주고 나서 수험생 1명당 10분 내외로 진행됐다.

수험생이 여러 개의 제시문 중 한 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모집단위도 있었고 영어 제시문이나 국ㆍ한문 혼용 제시문이 주어진 모집단위도 있었다.

올해 처음 신입생을 모집하는 자유전공학부 인문계열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숙명론에 관한 제시문 2개를 주고 "이곳에 온 게 자유의지인가, 숙명론인가" 등을 물었다.

다양한 학문을 접하고 싶어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했다는 박모(19.대원외고3)군은 "신문도 보고 책도 읽었는데 선택과목으로 윤리를 배우지 않아 답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최모(19.전주상산고3)양은 "생각을 정리하고 적기에 10분은 좀 부족했다. 제시문은 평이했지만 논제가 까다로웠다"고 말했고, 한모(19.외대부속외고3)양도 "교과 과정에 나온 내용이지만 답변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자유전공학부 자연계열은 미적분, 도형과 확률에 관한 수학 문제를 풀이하도록 했다.

인문대에서는 동정심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다룬 영어 제시문을 주고 제시문 내용에 대한 입장과 밑줄 친 부분의 해석 등에 관한 질문이 주어졌다.

국ㆍ한문 혼용 지문을 제시한 사회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성적에 대한 도표를 주고 우리나라 교육 성과의 특징을 묻거나 적극적 자유와 소극적 자유에 대한 제시문 등을 주고 수험생의 의견을 물었다.

사회과학계열에 지원한 재수생 최모(20)씨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에 의존하기보다는 자기 생각을 쌓아서 이를 밝히는 게 더 중요했던 문제였고, 다소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자연대 의예과에서는 미적분 등 수학 2문제가 주어졌으며 생명과학부에는 DNA를 다룬 제시문과 이와 관련된 질문이, 지구환경과학부는 태양에너지와 바닷물에 대한 제시문과 각각에 대한 소문제들이 주어졌다.

1시간의 준비 시간을 준 경영대는 점화식을 행렬로 변화해 해를 구하는 문제 등 수학 문제와 디지털 기술이 음반 산업계에 미치는 변화 등에 대한 영어 제시문을 냈다.

서울대는 이날 치러진 면접ㆍ구술고사(20%)와 전날 실시한 논술고사(30%), 학교생활기록부 50%(교과영역 40%, 교과 외 영역 10%)를 반영해 3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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