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춘 경기도교육감은 23일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이론일 뿐이라는 것을 이번 선거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 상황실에서 퇴임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포퓰리즘의 유혹을 벗어나기 어렵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유권자들이 교육감 후보를 정치인과 똑같이 취급하며 외면하거나 불신하는 것을 보고 교육감 선거를 주민 직선으로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했다.
내년 5월 차기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것인지를 묻자 김 교육감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해) 몸은 경기교육을 떠나지만 마음은 죽을 때까지 경기교육에 봉사하겠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다음 선거에 다시 출마하더라도 투표율을 의식해 고교 평준화 확대를 약속하지 않겠으며 특목고 등을 통한 교육의 다양화와 수월성 교육여건 강화 등 기존의 교육철학을 바꿀 생각도 없다고도 했다.
김상곤 당선자 취임준비팀과 도교육청 사이의 업무보고를 둘러싼 마찰에 대해서는 "절차상의 문제일 뿐인 것을 마치 큰 갈등이나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엇박자가 나는 부분이 있지만 새 당선인이 빠른 시일 안에 업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며 나도 필요하면 돕겠다"고 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8일 첫 주민 직선으로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김상곤 당선자에게 패배해 다음달 5일 퇴임을 앞두고 있으며, 김 당선자는 그 다음날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