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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폐교 위기의 농촌학교에서 미술 명문으로

화성 청룡초교 미술특기반 신설 1년만에 전시회

한 때 폐교 위기를 겪었던 전교생 65명의 작은 농촌 초등학교 학생들이 미술특성화 교육을 실시한 지 1년만에 외부전시회를 열고 각종 대회 수상을 휩쓸 정도로 성장, 눈길을 끌고 있다.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전시관 '대안공간 눈'에서는 아주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화성시 비봉면의 청룡초등학교 미술 특성화반 '김홍도반' 학생 13명이 지난 1년간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청룡아이들의 화성나들이전'이 그것.

6학년 최도선(12) 양의 소묘 '엄마 밭에 갔다 오시면', 5학년 백승혜(11) 양의 수묵채색화 '봄날의 고궁 나들이', 6학년 이슬(12) 양의 수묵화 '낙안읍성에서' 등은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하다.

이 아이들이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 불과 1년 전이라는 사실을 알면 관람객들의 눈은 여지없이 동그래진다.

청룡초교에서 아이들에게 미술 특성화 교육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부터.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소규모 학교 살리기' 사업 2008년 지원교로 선정된 청룡초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한 전통미술반 '신사임당반'을 운영했다.

이어 이론교육과 실습을 통해 그 중 선발된 13명의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화반인 '김홍도반'을 만들어 매주 월.수.금 3차례 6시간 이상의 미술 전문교육을 실시했다.

서양화는 이 학교 김혜신(36.여) 교사, 한국화는 한국화가 지옥진 외부강사가 가르친다.

아이들은 주변의 넓은 농지와 들판, 산 등 자연환경을 보며 마음껏 미술적 상상력을 키웠고 주말에는 체험학습을 통해 전국 각지를 돌며 그림을 그렸다.

그 결과 2007년까지 미술 관련 수상경력이 없던 이 학교는 미술반이 신설된 지난해 화성교육청이 주관하는 학생예능대회 미술부문 5개 분야 중 4개 분야를 석권하는 등 크고 작은 대회에서 10여개의 상을 받았다.

이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올해에는 수원.안산 등 인근 지역의 미술 지망생들이 전학을 오기 시작했고 인근 지역으로 통학버스도 운영하게 됐다.

김혜신 교사는 "1년 동안 아이들이 보여준 놀랄만한 성장이 자랑스러워 외부전시회를 마련했다"며 "인근에 동탄신도시가 생기면서 전출이 많아져서 2004년께 폐교위기를 겪었지만 적은 학생수가 특성화교육에는 더 유리한 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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