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인 15일 각급 학교에서는 사제간에 정을 나누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평생교육시설인 성지중.고등학교는 교사 52명이 학생 1천200명의 발을 닦아주는 '세족식(洗足式)'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평소 드러내기 힘들었던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학생들이 느끼게 해주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들은 세족식을 베풀어 준 스승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학교 제과제빵실에서 만든 케이크를 전달하고 스승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서울 을지초등학교에서는 모든 교사들이 정문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며 인사말을 전하는 흐뭇한 풍경이 연출됐다.
이 학교 권태윤 교장은 수업시간에 1학년 교실에 들어가 제자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애정을 과시했고, 교사들은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온 '명언'을 정리한 책갈피를 제자들에게 선물했다.
또 예일디자인고에서는 학생들이 평소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솔직 담백한 글로 표현한 '롤링페이퍼' 전달식이 열렸고, 중평초등학교에서는 스승과 제자가 함께 운동장을 뛰며 공을 차는 '사제동행 축구대회'가 개최됐다.
교수가 제자와 은사에게 창작곡을 선사하는 훈훈한 행사도 열린다.
서울대 김광웅 명예교수는 이날 오후 7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앞 진뮤직갤러리에서 은사와 제자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연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자작시(詩)에 음대 작곡과 최우정 교수가 곡을 붙여준 창작 가곡 '한 사랑'을 선보인다.
김 교수는 "내 일생에는 스승이 셋 있는데, 하나는 가르쳐준 분(은사), 다른 하나는 가르치면서 배운 분(제자들), 그리고 집에서 평생 가르쳐준 분(어머니)이다"라며 "매번 받기만 해서 이번에는 내가 감사의 뜻을 전하려고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