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학교 급식용 음식재료를 도내 친환경농산물로만 제한하는 데 대해 광주시와 일부 농가들이 반발하자 이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주시가 공문을 보내 와 전남지역 학교급식 식재료로 쓰이는 친환경농산물을 전남산으로 제한하지 말고 다른 지역 농산물도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광주시는 "전남도의 농산물 공급 정책으로 광주지역 농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전남지역 농산물의 주 소비처가 광주인만큼 이를 시정해 달라"고 전남도에 요구했다.
이는 그동안 전남지역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해왔던 광주지역 일부 친환경 농산물 생산농가가 전남도의 학교급식 정책이 바뀌면서 판로가 막히자 광주시와 시의회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민원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전남산 농산물로만 제한하는 도내 학교급식 공급정책을 일부 변경해 광주지역 농산물의 경우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해 허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비와 군비로 학교급식 식재료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그 혜택이 도내 농가에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때문에 선의의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 내부 논의를 거쳐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200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식재료 지원사업을 시행한 전남도는 2007년부터는 도내 모든 보육시설과 초.중.고교에 100%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고 있으나 생산량 부족 등으로 다른 지역 친환경농산물을 함께 제공했다.
그러나 최근 전남지역 친환경인증면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학교급식에 필요한 식재료 공급기반이 확충되고 이에 따라 전남도가 학교급식 식재료를 지역 농산물로만 제한하는 정책을 펴자 전남 인접지역 일부 농가들이 반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