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가이버처럼 다재다능한 학생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우리 학생을 뽑지 않으면 후회할 것입니다.”
2007년 광주지역 최초로 첨단산업설비특성화고로 지정된 전남공고(교장 김용희)는 ‘글로벌 명품 1등교’를 목표로 2013년까지 5개년 발전 계획을 진행 중이다. 중소 제조업이 대부분이고, 화학 및 건설 산업이 혼재돼 있는 광주지역의 특성에 맞게 특수용접·비파괴검사·자동화 설비·화학공정·건축디자인·GPS 측량 등 6개 분야의 특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 5년간 10억원, 광주시에서 3년간 3억원을 지원받는다.
김 교장은 “전문계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취업률을 높이는 것”이라며 “현재 28%인 취업률을 53%까지 높이기 위해 취업진로부를 신설하고, 기람직업기초능력배양 6단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남공고가 자랑하는 6단계 프로그램은 기술뿐만 아니라 인성을 갖춘 실무형 인재를 키우기 위한 것이다. 군부대 체험을 통한 인내력 키우기, 산업안전 프로그램 이수, 화재예방훈련, CEO 및 명장(名匠) 선배 초청 특강 등 산업체 적응 극기 훈련과 미래의 CEO 양성을 위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김 교장은 “여러 기업을 방문해 CEO나 현장 담당자를 만나보면 요즘 학생들이 유약하고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취업기능 확충사업(노동부 지원), 기업공고 맞춤형 취업약정(중기청 지원),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맞춤형 취업약정(광주시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역시 교사들의 힘이다. 김 교장은 이를 위해 20명의 부장교사들에게 직접 명함을 만들어주고, 전결권을 넘겨주는 등 각자에게 교장 역할을 부여했다.
“부장교사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전문가가 교장을 하는 것이 당연하죠. 우리 학교는 솔선수범하며 발로 뛰는 교장이 21명인 셈이죠. 선생님들이 연구하고 솔선수범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아 감사합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전국 전문계고교 교수·학습 연구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장석준 특성화교육 부장교사는 “지난해부터 특성화 기능영재 동아리가 활성화되면서 1학년들도 취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진학을 하더라도 스스로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전남공고는 지난해 3학년 학생들의 국가기술자격 취득률이 90.3%였다. 취업이나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은 크게 줄었다. 지역 주민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져 “우리 아이를 전남공고로 보내겠다”며 약속하는 학부형이 늘어나는 등 우수학생이 입학하고 있다.
학교의 또 다른 목표는 해외맞춤인력 양성이다. 이를 위해 일본 나가사키 공고, 중국 상해공업기술학교 등 MOU를 맺은 해외 학교와의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또 올해는 목공·배관·용접 등 5개 직종 학생 20명을 선발해 호주 취업을 위한 해외인턴십 인력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글로벌 마인드와 전문성을 갖춘 우수전문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것으로 교과부와 시교육청으로부터 사업비 8250만원을 지원 받는다.
김 교장은 “해외로 진출하는 인재들에게 가장 필요한 어학실력을 높여주기 위해 영어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내 자식이 다니는 학교라는 마음가짐으로 선생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