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학교에서 장애 학생들이 동료 학생들로 부터 격리되거나 교사들로 부터 자유스런 행동을 통제받는 등 학대를 받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 의회가 청문회를 여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 의회 산하 회계감사원(GAO)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2009년까지 텍사스,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장애 학생들의 행동이 위험하거나 큰 해가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을 동료 학생들로 부터 격리시키거나 자유스런 행동을 통제하은 사례가 수백여건 발견됐다.
공립학교에서 2008학년도에만 3만3천95건의 학대 사례가 보고됐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한 예로 뉴욕의 한 학교는 학습장애를 가진 학생이 휘파람을 불고, 단정치못한 태도를 보이고, 주의가 산만하다는 이유로 6개월새 모두 75차례를 작은 방에 가둔 사실이 드러났다.
플로리다에서는 한 보조교사가 단정치못한 행동을 한 어린이 5명의 입을 테이프로 봉해 말을 못하게 한 사례도 있었다.
텍사스주에서는 장애 학생이 의자에 앉지 않자 교사가 강제로 앉게하려다 숨지게 하는 사건도 발생하는 등 GAO 보고서에는 4명의 어린이가 숨진 사례가 포함돼 있었다.
이와 관련, GAO는 병원이나 기숙사식 치료센터와는 달리 학교에서는 장애 어린이들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없고, 교사들도 장애학생들의 행태를 바로잡는 훈련이 제대로 안돼 있는 사례가 많아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7개 주만이 교육자들이 사전 교육을 받아야만 장애 어린이들의 행동을 억제시킬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며, 5개주는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사망사건과 같이 과도한 억제행위는 금지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들은 공사립 학교에서 장애 학생들이 학대를 받으면서도 공개되지 않은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하원 교육.노동위원회는 장애 학생들에 대한 학대사례를 담은 GAO 보고서가 공개됨에 따라 19일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장애학생 사망사건 등 10건의 장애학생 학대사건과 관련해 청문회를 열어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