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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학교 바꿀 좋은 선생님 길러내겠다”

<敎大총장에게 듣는다>부산교대 김상용 총장

“임용시험 지역가산점제 철폐 필요
어학·국제감각 익히는데 적극 지원”



지난 5월 취임한 부산교대 김상용 총장(56)은 평소 ‘좋은 선생님이 학교를 바꾼다’는 믿음을 갖고, 인격을 갖춘 훌륭한 교사를 양성하는 데 큰 가치를 두고 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교대생들의 국제적인 안목을 키워주기 위해 다양한 외국 기관과 MOU를 체결하면서도, 대학생들이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무언가를 느끼도록 하는 프로그램 마련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면서도 날로 심각해 지는 졸업생들의 임용률 저하, 교대의 변화를 요구하는 세상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최근 김 총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교대의 당면 현안과 비전을 들어봤다.

-부산 교대가 역점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교육대학의 특성상 가장 역점을 둘 수밖에 없는 것은 좋은 선생님을 배출하는 것이다. 저는 평소 좋은 교사가 학교를 바꾼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격을 갖춘 우수한 교사를 양성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시대를 맞아 국제적 감각을 익히고 어학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외대학과의 교류를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아울러 영국문화원과 MOU체결을 통해 질 높은 영어교육의 교류를 가지도록 할 것이다.”

-졸업생들의 임용률 저하로 고민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저출산 파급 효과가 초등학교 취학률에 가장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본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교육대학교가 공통적으로 처한 문제이다. 게다가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지역 가산점을 두어 다른 지역 교대출신들에게 불리하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대학의 졸업생들이 다른 지역에서 임용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부산교대 출신 학생들이 다른 지역에 응시하면 4내지 8점 정도의 지역 가산점을 가진 학생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리하다. 지역가산점 철폐 노력을 함과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임용고시 지원강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초등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총장협의회에서 2+4전문대학원체제를 제안한 바 있다. 총장님의 견해는 어떤가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초등학교 교사의 전문성이다. 전문적인 능력과 인성을 가진 교사를 배출하는데 사명을 가져야 한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대학원 중심의 6년제 모형이 상당히 의미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6년제 모형은 교사의 전문성을 더 강화할 수 있는 모델로, 교직적성과 교양교육을 2년 수학한 뒤, 4년간 교사 전문 교육을 실시하는 2+4모형으로서 교원 양성 전문 교육을 하는 전문대학원 체제를 갖춘 것이다. 교과부에서 요구 하기 앞서 교육대학교가 먼저 변모하는 자세전환이 필요하며, 미래형 교육대학의 모습을 제시한 점에서 퍽 공감이 간다.”

-부산 교대만의 특징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있다면.
“본 대학은 일본 후쿠오카대학, 미국의 일리노이 대학, 중국의 항주 사범대학 등과 자매 결연을 맺어 교환학생을 교류하고 있다. 원하는 학생들은 1년 정도 외국에서 수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어학력 제고는 물론 국제적 소양을 함양시키고 있다. 또한 우수한 교수진들이 충실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영어 연극, 각종 음악회, 천체 탐험, 역사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학생들이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 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소외계층에 대한 재학생들의 멘토사업과 영국문화원과의 MOU 체결을 통해 질 높은 초등영어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저소득 학생들에 대한 봉사활동을 졸업점수에 반영하고 있는데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
“대학의 지역사회에 대한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 대학은 교내 학생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안팎으로 고르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 우리 대학은 사회의 소수자들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그 일환이 저소득층 자녀,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 대한 사업이다. 이번 사업들은 모두 정부 정책에 따라 진행한 것이지만 앞으로는 대학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본 대학에서는 지금까지는 학생이 재학 기간 동안 동아리활동 또는 개별활동을 통해 저소득층 및 노인복지시설에서 교육봉사 또는 사회봉사활동을 P/F학점제를 시행하여 30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봉사활동을 통한 사도정신함양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다고 본다.”

-우리 초등교육에서 가장 중시돼야 할 점은 무엇인가.
“교사의 질은 단지 학력이나 기능이 좋다고 높아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인성이 중요하며 학생들을 배려하고 인내하며 지도할 수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고른 지덕체 성장을 강조하는데, 교사 양성 기관에서의 지덕체 강조는 곧 교육대학이 전인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보다 더 넓게 사회와 세상을 보고, 더 높은 봉사 정신을 기르고, 더 참을 수 있는 인성을 가지는 것이 오늘날 초등교육에서 가장 중시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가르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활동하고 성취할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하는데, 교사는 기다릴 수 있는 인내를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들이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도록 균형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대학을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김상용 총장은 경희대 체육학과와 교육대학원(교육학석사)을 졸업한 뒤 미국 United States Sports Academy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부산교대 교수로 부임한 후 기획처장, 2002아시안게임 학술위원회 집행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정책개발원 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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