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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⑨ 임나일본부

대가야(미오야마국)의 멸망을 일본에서는 ‘임나(미마나, 任那)일본부의 멸망’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금도 일본이 임나일본부에 대한 향수가 지극한 것은, 이러한 역사의 전후 사정을 보면 무슨 의미인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새로운 야마또 조정은 백제와의 유대를 깊게 하고 가야의 영토회복을 꾀하지만, 욱일승천의 신라는 그 세력을 더욱 확장하고, 반면에 백제는 조금씩 쇄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이러한 세력의 밸런스가 야마또 조정에도 영향을 주어 친 백제 대 친 신라, 구대가야 대 구본가야 라는 형태의 주도권 싸움이 전개되어 야마또 조정은 혼미를 거듭한다.

한편, 김해지방의 금관가야(본가야, 아라가야, 下伽耶, 狗邪国)는 동족끼리의 전쟁을 피하자는 신라의 회유로, 당시 금관가야(구야국)의 마지막 왕 구형(仇衝)은 532년에 신라왕족인 진골로써 신라에 편입되고, 그의 아들 김 무력의 9대손, 김유신은 후일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루는 명장으로 활약한다.

당시 신라에는 6두품이라는 ‘골품제도’가 있었는데, 이러한 신분제도로 모든 백성을 구분하고, 그중에서 1두품 ‘성골’과 2두품 ‘진골’만이 왕이 될 자격을 부여했다. 그런데 금관가야인 구야국이 통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제의 남진 초기에 백제에 복속되었던 고령지방의 대가야(우가야, 미오야마국)의 후손들은 최후까지 백제 편에 서서 신라와 싸웠는데, 568년에 드디어 신라의 손에 떨어지고 말았다.

이런 대가야(미오야마국)의 멸망을 일본에서는 ‘임나(미마나, 任那)일본부의 멸망’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금도 일본이 임나일본부에 대한 향수가 지극한 것은, 이러한 역사의 전후 사정을 보면 무슨 의미인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이에 대한 해석을 ‘고대에 일본이 임나를 다스렸다’고 우긴다. 사실 보는 입장에 따라서는 그 말도 일리가 있다. 다만, 고대에 가야를 다스렸다가 신라가 강해져서 할 수 없이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하는 부분을 빼고 그냥 일본에서 지부를 두어 다스렸다고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무슨 일이든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면 문제가 어려워진다. 서양인들은 서약을 한때 성서에 손을 얹는데, 이는 거짓말이 인간의 영혼을 얼마나 괴롭히는가를 잘 알기 때문인 것 같다.

참고로 일본말에 ‘대가라오다데루’(大伽羅を建てる)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대가라(大伽羅)를세우라(建てる)’ 즉, '대가야를 다시 세우라'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그 뜻은 ‘수훈을 세우다’이다. "대가야를 재건하는 일"이 "수훈을 세운다"는 말로 바뀔 정도로 당시 일본의 가야인들은 대가야 재건에 노심초사한 모습을 알 수 있다. 오늘날은 대가라(大伽羅)를 같은 발음의 데가라(手柄)로 바꿔 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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