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0 (금)

  • 흐림동두천 -15.9℃
  • 맑음강릉 -9.0℃
  • 맑음서울 -11.6℃
  • 맑음대전 -12.7℃
  • 맑음대구 -10.6℃
  • 맑음울산 -10.9℃
  • 맑음광주 -10.0℃
  • 맑음부산 -9.3℃
  • 흐림고창 -11.9℃
  • 제주 1.4℃
  • 맑음강화 -13.6℃
  • 흐림보은 -16.4℃
  • 흐림금산 -15.2℃
  • 맑음강진군 -7.2℃
  • 맑음경주시 -11.1℃
  • 맑음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양

⑩ 일본어의 변화

초기 일본어의 어원이 된 경상도 방언이 전혀 다른 의미의 언어로 바뀌게 된 것은 원주민이 도래인의 말을 잘못 해석하거나, 일부러 반대로 전달된 것 등에 원인이 있다.

고대의 일본어 성립과정을 보면,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원주민이 도래인의 말을 잘못 인식하면서 받아들이던 시기이고, 둘째는 원주민과 도래인이 협력하는 과정에서 한국어 본래의 의미가 올바르게 전달되던 시기이며, 셋째는 백제 멸망 후 왕이나 귀족들의 평민화가 진행되면서 귀족들과 원주민들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게 되는 시기이다.

초기 일본어의 어원이 된 가야족 언어는 오늘날의 경상도 방언이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어째서 같은 어원의 말이 전혀 다른 의미의 언어로 바뀌었을까?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첫 번째는 지배자들의 장난기로 원래의 의미가 아닌 반대의 사용법을 가르쳐 준 것이다. 일예로, 한국에서 밥을 먹을 때 양반은 수저와 젓가락을 사용하는데, 일본인들에게는 밥은 들고 젓가락으로 먹는 것이라고 가르친 것이다. 이래서 오늘날 일본의 식사예법은 밥그릇을 들고 반드시 젓가락으로 먹는데, 우리의 습관에서 보면 이는 ‘거지의 식사법’에 해당한다. 오늘날 일본에서는 밥그릇을 놓고 먹으면 ‘개처럼 먹는다’고 하는데, 이는 반대로 가르쳐준 습관이 만든 해프닝이 아닐 수 없다.

또 술을 먹을 때의 첨잔은 제사 때만 하는 ‘술의 예법’으로 한국인들은 첨잔을 몹시 싫어하는데, 일본인들은 조금만 마셔도 자꾸 첨잔을 한다. 그런 주법을 모르고 잔을 비울 때를 기다리며 술을 따르지 않는 한국인들을 일본인들은 ‘상대를 배려하는 예의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

미역국을 먹을 때도 일본 미역국은 멀건 국물에다 미역 3~4㎝짜리 조각을 하나 띄운 것이 고작으로, 미역국은 향기로 먹는 것이라고 하면서 반드시 코에 대고 냄새를 맡고나서 아주 귀한 것을 먹듯이 조금씩 마신다. 이는 옛날 도래인들이 미역같이 귀하고 좋은 것은 많이 먹지 못하게 가르친 결과인데, 한국에서는 미역국은 조혈제, 청혈제의 역할을 한다고 해서 아기를 낳으면 100일간을 먹으며, 이때의 미역국은 미역 반 물 반이다. 한국처럼 미역을 많이 넣어 국을 끓이는 습관이 일본에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은 천황가 한 곳 뿐이다.

두 번째는 도래인의 말을 원주민인 피지배자들이 잘못 알아들어서 생긴 것이다. 예를 들면, 입을 가리키며 ‘입’하니까, 아 ‘말한다는 뜻이구나’ 하고 ‘말한다’의 ‘이우’로 알아듣고, 가슴이 ‘무너진다’고 하니까, ‘허무하다’는 의미로 해석해서 ‘무나시이’(むなしい), ‘시끄러’ 하니까, 야단치는 것으로 해석해 ‘시카루’(しかる, 야단치다의 의미)가 되는 등 그때그때 상황을 알아차려 대강 받아들인 때문이다.

이것은 소수의 지배자와 다수의 피지배자의 사이에 있어서 정확한 통역자가 없음으로 인해 생긴 어쩔 수 없는 언어의 갭이기도 하였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도래인들이 쓰던 한국어는 현지 원주민 언어와 융합하면서 긴 세월동안에 새로운 일본어로 탈바꿈 하면서 태어나게 되었다.





배너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