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학업을 시작하는 대학생들은 '대학에 간다'는 것이 통상 짐을 꾸려 기숙사방을 얻고 정교수 강의를 듣는 것을 의미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다. 대학 학부 교육에 급격한 개편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신문과 마찬가지로 대학들도 인터넷으로 가능해진 새로운 정보 공유방식에 의해 뒤흔들리고 있다. 미 사립대학들을 지탱해왔던 비즈니스 모델들은 더 이상 생존할 수가 없다..."
인터넷을 통한 값싸고 편리한 강의가 가능해 지면서 미국의 대학교육이 근본적인 대변혁의 계기를 맞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이른바 어느 곳에서나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강의가 가능해지면서 기숙사나 등하교가 필요 없으면서도 동일한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사이버 대학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대학의 재정 조달과 대학문화, 교수진 운용 등이 위협받고 있다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쉽사리 얻기 어려운 정보를 판매한다는 점에서 신문과 대학이 유사하다고 지적한 포스트는 신문이 근래 온라인 광고 활성화로 주수입원인 지면광고가 쇠퇴한 점과 마찬가지로 학생들도 이제는 구태여 이전 형태의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비디오 녹화를 통한 온라인 강의에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5-10년 후면 대학 신입생들은 다수의 질 좋은 온라인 강의들을 발견할 수 있으며 다른 학생들에 의한 온라인 게시판과, 역시 온라인을 통해 무료교재 등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또 온라인 강의가 가능해지면서 대학들도 구태여 공간을 임대할 필요가 없어지고 또 박사학위자가 풍부해지면서 보다 싼 비용으로 교수진을 확보할 수가 있게 된다.
이는 결국 등록금 인하로 이어지게 될 것이며 현재의 경기침체 이전에 이미 보다 싼 등록금에 학위를 따려는 미국 내 추세가 확산돼 왔음을 감안할 때 비즈니스 전망도 유리한 편이다.
이미 온라인 수강을 통한 학위 취득이 헐씬 저렴해지고 있으며 보다 많은 대학들이 경쟁에 참여하면서 향후 수십 년간 등록금은 더욱 인하될 것이다.
이미 일부 지역대학이나 영리 교육기관들은 저렴한 학위취득을 희망하는 수요층을 겨냥해 온라인 강의를 대폭 개선해 오고 있다.
이들 영리 교육기관들은 블로거나, 메일링 리스트나 게시판을 대상으로 한 기고자 등 초기 온라인 상 뉴스 공유자들과 유사하다.
새로운 뉴스 모델이 신문으로부터 기사들을 분리하듯 새로운 형태의 대학들은 대학으로부터 강좌를 분리하고 있다.
뉴스들이 기사별로 읽히고 있듯 강좌들도 이제는 취득 학점에 따라 수강되고 있다.
물론 온라인 강의를 통한 학위가 고용주들로부터 신뢰를 얻으려면 인식이나 문화적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주요 대학들이 일부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세대 학생들은 수요자 위주의 주문식 강의를 주로 선택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오프라인상의 미리 마련된 일괄 교과과정은 시대착오적인 것이 될 것이다.
또 인터넷 상에서 여러 신문의 뉴스가 집산되듯 온라인 상에서 여러 학교의 강의들을 모을 수가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대학들의 혼합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온라인 강의가 활성화 되면 대학들로서도 대폭적인 인적, 물적 절감을 이룰 수가 있다.
기초 사회학101 강의를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수백명의 대학교수들이 함께 할 필요가 없으며 미래에는 소수의 101 강의만이 녹화된 비디오를 통해 미국 전역에 온라인 상으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10년이던 20년 후던 신문에서처럼 대학에도 구조적인 분해현상이 초래될 것이다.
2030년경 전형적인 대학 교수진은 아마도 일단의 조교들이 자신들의 아파트에서 재활용된 강좌와 복수선택의 시험제를 운용하는 모습이 될 것이다.
그러나 모든 대학들이 동일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뉴욕타임스처럼 일부 엘리트 대학들은 사회에서 행한 독특한 역할처럼 기존의 운영방식이 덜 유명한 대학들보다 오래갈 것이다. 또 예산에 구애받지 않는 주립대학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향후 40년 내에 대다수 재래식 대학들은 다른 종류의 서비스와 제휴하지 않는 한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포스트는 한편으로 대학강의가 지나치게 분화되고 저임 교수진에 의해 운용될 경우 대체할 수 없는 귀중한 대학전통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문은 학문의 자유와 간섭 없는 연구, 위험을 감수하는 지적 모험 등이 허용돼온 기존 대학교육의 가치를 지적하면서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고등교육기관에 대한 재정지원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