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가 16일 발표한 2010학년도 전국 199개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 요강 주요사항을 살펴보면 지난해와 대체로 비슷한 경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몇년 간 계속돼 온 정시모집 인원 감소 추세는 올해도 여전해 총 모집인원 대비 41%로 줄었고, 전형요소 중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면접ㆍ구술고사 비중이 늘고 논술 비중은 감소했다.
◇ 모집인원 감소세 지속 = 수시 선발인원이 늘어나면서 정시모집 인원은 해마다 줄고 있다.
올해 정시모집 인원은 총 15만8천625명으로 지난해(16만6천570명)에 비해 7천945명 줄었으며, 수시와 정시를 합친 올해 총 모집인원 대비로는 41.2%에 그쳤다.
정시모집 인원 비율은 2006학년도(52%)까지만 해도 50%대를 넘었으나 이후 2007학년도 48.5%, 2008학년도 46.9% 등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정시모집 인원이 감소한 것은 대학들이 우수 학생을 선점하기 위해 수시 선발 인원을 확대하고 있고, 내년도 교육대학 입학정원이 대폭 줄어든 데다 포스텍의 경우 올해 정원의 100%를 수시만으로 선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재 진행되는 수시모집의 학생 등록 결과에 따라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더 늘어날 수 있는데 이때는 대학별로 각 모집단위의 변경된 선발 인원을 다시 공고하게 된다.
전형별로는 일반전형으로 199개 대학이 14만5천42명, 특별전형으로 162개 대학이 1만3천583명을 선발한다.
특별전형에서는 특기자전형으로 17개 대학이 237명, 대학독자적기준전형으로 75개 대학이 4천229명, 취업자전형으로 4개 대학이 46명, 농어촌학생전형으로 131개 대학이 3천770명, 전문계고교출신자전형으로 103개 대학이 2천576명, 특수교육대상자전형으로 46개 대학이 446명, 기초생활수급자전형으로 64개 대학이 1천56명을 뽑는다.
◇ 수능 비중 늘고 논술 줄어 = 정시모집의 주요 전형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 수능시험, 면접고사 등인데 이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수능이다.
지난해 수능 등급제가 폐지되면서 대학별로 수능 반영비중이 대폭 확대됐는데, 이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전형요소 없이 수능만 100% 반영해 선발하는 대학이 일반전형 인문사회 계열의 경우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81개교로 작년보다 10곳 늘었다.
8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78개교, 60% 이상은 89개교, 50% 이상은 44개교로 집계됐다.
학생부는 100% 반영하는 대학이 경동대, 광주대, 대신대, 대진대, 위덕대, 호남대 등 6개교로 작년보다 1곳 줄었으며 50% 이상 반영대학은 38개교로 24곳, 40% 이상 반영대학은 49개교로 23곳이 증가했다.
정시 논술 비중은 꾸준히 감소해 올해는 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에서 작년보다 6곳이 줄어든 7개 대학(대전가톨릭대, 서울대, 서울교대, 선문대, 수원가톨릭대, 영산선학대, 인천가톨릭대)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반영비율은 서울대와 대전가톨릭대, 영산선학대가 20% 이상, 선문대와 수원가톨릭대, 인천가톨릭대가 10% 이상, 서울교대가 5% 이상이다.
자연계열에서는 서울대 1곳만(20% 이상) 논술고사를 치른다.
면접ㆍ구술고사는 20% 이상 반영 대학이 31개교(작년 28개교), 10% 이상 대학이 36개교(작년 31개교), 5% 이상 대학이 24개교(작년 13개교), 5% 미만 대학이 12개교(작년 27개교)로 지난해에 비해 반영비율이 상승했다.
◇ 전형일정ㆍ유의사항은 = 원서접수 기간이 모집기간별로 달라 주의해야 한다.
가군ㆍ나군ㆍ가나군 대학은 다음달 18일부터 23일까지, 다군ㆍ가다군ㆍ나다군ㆍ가나다군 대학은 다음달 19일부터 24일까지 각각 6일간이다.
인터넷으로만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이 132개교, 인터넷 및 창구접수를 병행하는 대학이 84개교, 창구접수만 하는 대학이 5개교이며, 인터넷 및 창구접수 대학은 접수 시작일과 마감일이 다를 수 있으므로 각 대학의 일정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