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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 한국미술의 탄생

세계미술사 출발점 한국미술사에서 모색


강우방의 ‘한국미술의 탄생’은 문양학(文樣學)을 지향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한국미술의 정신적 위대성과 예술적 탁월성을 호방한 구도와 곰살궂은 솜씨로, 도해를 곁들여 서술한 책이다.

나아가 한국미술사의 원형을 고구려에 두고 여기서 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오는 미술전통으로서의 영기문양을 구명하고, 동아시아 서아시아는 물론 세계미술사의 출발점을 한국미술사에서 모색하는 야심찬 기획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 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 작품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작품을 보고 감명을 받아야 합니다.”

저자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하면서, 예술 활동을 하듯이 감동으로 써나간 이 책의 결론에서 그는 말한다. “매일 매일 드라마가 일어난다. 너무 오래 지속되는 드라마여서 내 존재를 잊어버리고 세월을 잊어버리는 때가 많다.” 저자의 연구태만으로도 이 책에서 영기가 솟아난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이 소통하는 과정에서 존재의 이해와 자아성장을 도모하는 과정이다. 학생이 교사가 보여주는 삶의 자세를 배우고 지혜를 얻는 것처럼, 교사는 학생에게서 생명의 의지와 그 발양을 감지하고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터득하게 된다. 이는 학생과 교사 사이에 영기화생의 문양을 그려가는 과정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저자가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피워내는 영기를 수많은 도판과 유려한 설명을 통해, 쉽게 간파할 수 있다. 그러한 영기를 내 존재 안에서 싹틔우며 생명의 꽃으로 상징되는 연화화생을 거듭해 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스리는 데에, 이 책 읽기는 더없이 좋은 지침이 된다. 이 책은 영적 존재로서 인간이 자기실현을 해 나가는 데에 기여하는 예술적 형상화의 원리를 정성스럽게, 독자에게 공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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